이전의 책들은(조금 비약하자면)'너는 지금 잘못하고 있어! 빨리 타임테이블을 짜란 말이야! 어서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나눠!'라고 다그쳤다. 반면 요즘 유행하는 책들은 '지금의 상황도 그리 나쁘지 않지만(독자가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쪽으로 와볼래?' 라며 독자들을 다독인다. 그렇다고 정보는 없고 덮어두고 힐링하는 내용은 아니고 발전적인 방향을 내포하고 있다.
2.XX 합니다만 투의 책 제목은 흥미를 끌기 쉽다. 차고 넘쳐나는 책들 중에 표지만 보고 책을 고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그 표지 경쟁에서 한 수 위를 점하기에는 XX 합니다만이라는 제목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일단 이걸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게만 만들면 성공인 것이다. XX 합니다만이라는 제목에 무심한 듯 그린 일러스트를 집어넣은 표지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저(yes24)//내 새끼 때문에 고민입니다만, 서민수 저 (yes24)
3.XX 합니다만 투를 쓰면 부드럽게 정보전달을 할 수 있다.
이전에는 대한민국 20대 여 주식공부에 미쳐라, 사랑에 미쳐라 등등 XX에 미쳐라 시리즈가 유행했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은 무엇에 미치도록 집중하는 것을 피곤해한다. 뭘 자꾸 미치라고 하는 것인가.
회사에서 번 아웃돼서 왔는데 자꾸 미치라고 하니까 책이 팔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XX 합니다만 투의 책은 '니가 힘든 거 압니다만 그래도 한번 읽어봐 봐'라며 다독이듯이 정보를 전달한다. 회계공부에 미쳐라! 보다는 나도 회계공부는 처음입니다만 그러니 한번 읽어라도 봐보슈 정도로 이해하면 한결 편안해진다. 결국 점점 더 우리는 접근하기 쉬운 것에 눈이 가는 법이다.
4.XX 합니다만 투는 독자와 작가의 관계 유지에 있어서 효과적이다.
이전에는 자기개발서를 쓸 때 작가가 독자보다 위에 있다는 투가 많았다. ~~ 해라!, ~~ 하지 않으면 퇴보한다!라는 투로 많이 썼다. 이러한 말투에 있어서 독자와 작가의 관계는 독자를 작게 만들고 수동적으로 만든다. 반면에 XX 합니다만이라는 투의 글은 조심스럽게 조언하거나, 저는 그랬어요~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읽는 입장에서 좀 더 주체적으로 읽게 된다.
앞으로도 이런 비슷한 책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독자중심적이고 탈권위주의적인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