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종합사회복지관 2024년 ESG 실천 '대상' 수상
대상은 '철산종합사회복지관'입니다!
"응? 이게 뭐야?"
실제로는 이렇게 외쳐진 것은 아니지만, 공지를 본 순간 어리둥절함을 느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연말 시상식이 생각나는 지금, 마치 2021년 KBS 연기대상에서 수많은 짤을 만든 '대상 지현우'의 '지리둥절'과 같은 느낌이랄까? 어쨌든 나는 환호의 순간까지 상당한 로딩이 있었다.
2024년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사회복지관 ESG 실천 사례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는 전국의 사회복지관을 대상으로 2024년 11월 11일(월)부터 12월 10일(화)까지 접수하였고, 협회에서 제작한 사회복지관 ESG 실천가이드의 활용과 활성화를 도모하고 사회복지관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자 진행되었다.
좋은 공모이긴 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느 영역이나 그렇겠지만 특히, 사회복지현장은 이 11월~12월이 제일 바쁜 시기이기도 했으며, 다른 중요한 과업들이 많았기에 준비하면서 상당한 현타(?)를 느끼며 공모작을 제출하였다. 그래도 우리 내부적으로는 '우수'나, '장려'쯤은 가능하다고 평가했지만... 대상이라니!
복지 현장과 학술 연구의 혼합 ESG 경영 실천,
'철산이가 온다(CESG On多)'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은 2023년 9월부터 현재까지 실질적인 복지관 ESG 경영의 실천과 학술 연구를 통해 차별화된 '복지 ESG'를 추진하고자 노력하였다.
광명시복지관협회 회장기관으로서 광명시 6개 복지관의 ESG 경영 선포를 주도하였고, 복지관 미션, 비전 등의 운영, 사업계획 수립에 있어서 ESG 경영을 적극 적용하였다.
비록 그렇다고 해도 철산은 명백한 ESG의 후발 주자이다. 김희연(2022)의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선도적으로 2022년 4월에 도촌종합사회복지관이 ESG 경영을 공표하였으며, 2022년 5월 서울과 인천의 사회복지관협회에서 사회복지관의 날을 기념하여 ESG 경영을 선포하였다. 이들 기관을 다 합치면 119개에 이른다(서울, 99개, 인천 20개). 아울러 2023년 9월에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17개 시도 협의회, 광명시복지관협회 6개 복지관, 2024년 5월에는 고양시의 3개 노인복지관 등을 비롯해 무수히 많은 협회와 복지시설이 ESG 경영에 동참하였다(이욱재 외 2024). 대략 1년 반이 늦은 시작을 보였다.
그렇지만 다양한 ESG 관련 활동과 연구까지 폭넓은 ESG 체계를 구축하였다.
- ESG의 3가지 요소인 E(환경, Environmental)에 있어서는 친환경 제품 사용,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을 복지 실천의 기본으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우리 동네 에코리더’, ‘지구건강지킴이’ 등 다양한 기후 위기에 대응한 복지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환경 의식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 S(사회, Social), G(지배구조, Governance)에 있어서는 지역사회 소통을 위한 동 중심 지역밀착형 사업 ‘광명 온(On) 동네 복지관’을 주력하였다. 아울러 광명시민인권센터와 함께 하는 전 직원 인권 컨설팅, 중대산업재해 안전보건관리체계 수립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을 구축하였다.
- ESG를 위한 학술 연구에 있어서 2023년에는 광명시복지관협회, 광명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광명시 복지종사자 ESG 인식조사’를 진행하여 광명시의 ESG 실천 인식 확산에 기여하였다.
- 올해 2024년 9월에는 ‘복지 ESG’에 관련한 내용으로 사회복지 학계의 유명학술지인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에 KCI에 논문을 등재하기도 하였다(제목: ESG는 사회복지 현장의 주요한 흐름이 될 것인가?: 조직몰입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처럼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에 대한, 연말에 보상을 받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ESG가 무조건 복지 현장의 대세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ESG에 대한 연구 조사를 한 바로는 학계나, 외국의 사례를 봤을 때 복지와 ESG가 결합한 것은 상당히 희귀한 부분이다. 우리나라에 복지 현장에서만 나타나는 모습이며,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그만큼 한국의 '위탁'이라는 복지 형태와 지역복지에 대한 발전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사료된다.
심지어 '영리 기업에서 시작한 ESG가 과연 비영리 복지 현장에서도 적합한 것이냐'는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온 복지현장의 ESG에 대해서 종사자들의 스트레스가 크다는 사실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ESG라는 용어는 사라져도 ESG가 내포하고 있는 친환경 외 소통, 인권, 노동환경, 투명성 등에 대한 가치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SG라는 표현은 사라져도 ESG가 가진 책임과 의무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이는 복지현장의 발전에 명확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 철산의 모든 직원들에게 ‘ESG 대상’을 돌리고 싶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한정된 분량과 시간으로 인해 우리가 잘하고 있는 ESG의 모든 내용을 공모 신청서에 담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우리의 ESG 체계를 정리하여 자료화하고, 관리하는 부분을 이후의 과제로 가져갈 것이다.
더욱더 ESG 경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사례보급을 통해 복지 현장과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