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나의 독서 재테크는 대 성공이었구나!
나는 독서를 재테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록과 분석을 철저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독서 자체에 대한 즐거움과 보람이 크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책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서 다시 한번 리뷰하고, 나눔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사람들과 모여서 공유하거나 토론회에 참여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 물론 그런 자리를 좋아하는 편도 아닌 것 같다.
독서 후 기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책을 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개인 독서 계정에 반드시 작성해 놓는다. 책을 다 읽고 즉시 요약하지는 않는데, 사람은 누구나 하루가 지나면 독서 한 내용을 대부분 잃어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대략 잠을 자고 하루가 지난 후에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고,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내용을 필사해서 다시 머릿속에 기억을 남겨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내가 세운 루틴이다.
마지막으로 독서를 양적으로 분석한다. 개인적으로 빈도와 평균, 기술분석 같은 통계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구글에 시트를 만들어서 분류해 놓는다. 그래서 매년 정산을 한다.
그래서, 2024년은 책을 140권 읽었다.
1권을 다 읽는데 대략 2.61일이 걸렸다.
권당 페이지 수는 290.8장의 책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매긴 책들의 평점은 5점 만점에 4.57점이다.
출판연도는 대략 2020년 9월쯤의 책들이다(이건 평균의 함정이 다소 크다...).
도서십진분류(0~9)에 따른 종류별 독서 구분으로는 사회과학(3) 41권, 문학(8) 38권, 철학(1) 34권이 113권으로 총 140권 중 3개 분야의 비율이 80.7%로 독서 편식이 다소 심한 편으로 확인되었다. 사실 전공도 그렇고 나는 원래 사회과학(3), 철학(1)을 좋아한다. 내가 책을 보는 목적은 멘털을 강하게 하고, 지식을 얻기 위함이 컸다. 그래서 지식적인 내용이 별로 없다고 느끼는 책은 독서의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물론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올해 나의 독서에 있어서 고무적인 것은 문학(8)의 비율이 작년에 비해서 약 2배 이상 늘었다는 사실이다(2023년은 17권). 세상의 중요한 메시지는 이야기를 통해 전달된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장 강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스토리'다. 마케팅에 있어서 스토리 텔링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렇기 때문에 특히, 명작과 고전이 주는 교훈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유산이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지금, 올해 내가 거둔 개인적인 성과는 아마 문학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2024년을 잘 살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책만 읽은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한 글쓰기, 강의, 논문, 업무적인 성과까지 다양한 영역을 이루어냈다. 이 모든 것들의 중심은 나의 독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책 많이 읽었다고 상까지 받았으니, 말 다한 게 아닌가 싶다.
매년 이렇게 적금을 받는 기분으로 독서를 정산해보고 싶다. 단순히 누적된 숫자만이 아닌 이를 통한 이자와 수익이 도대체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나올까 기대가 된다. 2025년에도 꼭 100권 이상 책을 읽고 싶다. 좋은 책이 나의 손에 많이 쥐어졌으면 좋겠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최고로 추천한 투자 상품은 '나 자신' 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독서'를 말했다. 나는 정말 주식과 부동산은 별로지만 이거만큼은 잘 투자했다 싶다.
단언컨대, 독서는 최고의 재테크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