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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봉조사 이상은 Aug 23. 2024

ESG가 사회복지의 왕이 될 상인가?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가장 역대급으로 충격을 받은 기억은 '관상'에서 수양대군(이정재)이 등장할 때였다. 그리고 그 기억만큼 수많은 성대모사와 패러디로 유명한 수양대군이 관상가 내경(송강호)에게 위압적으로 질문하던 저 대사도 굉장히 유명하다. 이 대화 역시 나의 뇌리에 너무 정확히 박혀있다.


출처: 영화 관상(2013) 공식 스틸컷


 복지 현장도 사회적 흐름에 따라 ESG를 도입하고 있다. 각종 협회와 복지관들이 앞다투어 ESG 선포식과 경영을 하고 있다고 밝힌다. 대략 코로나19를 겪고 2022년부터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2023년에는 절정에 이르고 있다. 전사적인 차원까지는 아니더라도, ESG를 언급하지 않는 복지관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불이 확 붙었다.


 ESG는 2004년 말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에서 처음 언급되었으며, 2005년 UNGC(United Nations Global Compact)에서 공식화되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ESG는 기업 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요소로서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ESG가 사회적으로 보편화된 것은 2020년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피 핑크가 기업 투자에 있어서 '지속가능성'을 결정 사항으로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ESG를 적용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기업 운영에 ESG 적용이 의무가 되었다. 이제 기업은 사회적 책임(CSR), 공유가치 창출(CSV)을 넘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실시간 대응과 예방, 통합관리의 ESG를 적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영리 기업의 화두인 ESG가 굳이 왜 비영리인 사회복지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일까? 그래서 이 역시 논란이 있다. 이미 필수적인 적용을 준비한 영리 기업들에 반해 비영리 영역이 사회복지기관의 ESG에 대한 도입의 의견은 분분하다. ESG는 기업의 이론이고, 제조업 같이 공해를 발생시키는 일반기업에 해당하는 이론으로서 복지분야와는 맞지 않다는 주장의 축도 우세하다.


  복지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은 보기에 상당히 일리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ESG가 사회복지 현장에 꽤 많이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무엇이 원인일까? 이 의문을 가지고 작년부터 올해 계속 실제 복지 현장에서 조사 연구한 내용을 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 화두가 되는 연구 문제를 생각하던 중 내 기억 속에 있던 저 이정재의 대사가 생각났다. 그것이 내 연구 논문의 제목이 되었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의 느낌을 살려, 학술 논문의 점잖게 절제한 어투를 담은 연구 제목이다.


 "ESG는 사회복지 현장의 주요한 흐름이 될 것인가?"


출처: microsoft bing co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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