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리
(짧은 생각과 짧은 글)
지금 쓰고 있는 글들 옆으로 짧은 생각의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 비나리
아돌프 윌리엄 부게르의 그림 "에로스를 막는 소녀"입니다.
에로스는 큐피트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신이 창조한 이들에게 금욕대신 욕망을 일깨워준 그런 느낌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그런 욕망과 본능을 자제하려는 몸부림을 가볍게 보여주려는지, 화살을 던지는 큐피트나 받아야 되는 여인이나, 긴장감보다는 살살해줘 하는 귀여운 느낌의 그림입니다.
사람관계나 사랑, 모든 관계가 다 이렇지 않을까요? 내 맘대로 통제되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다는 현실을 깨우치는 것.. 그런데 현실에서 사랑의 화살을 쏘고 받기만 하면 좋으련만, 가끔은, 때론, 자주, 늘상 여기저기서 상처를 주고받는 화살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에로스의 황금 화살을 더 그리워하려나요..
큐피트의 화살촉은 두 가지인데 납과 황금입니다. 황금은 사랑에 빠지게 하는 거고, 납은 증오를 심어줍니다.
심수봉 님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가 생각이 나서 들어봅니다.
비나리 --- (작사 작곡 심수봉)
큐피트 화살이
가슴을 뚫고 사랑이 시작된 날
또다시 운명의 페이지는 넘어가네
나 당신 사랑해도 될까요
말도 못하고
한없이 애타는 나의 눈짓들
세상이 온통 그대 하나로 변해 버렸어
우리 사랑은 연습도 없이
벌써 무대로 올려졌네
생각하면 덧없는
꿈일지도 몰라
꿈일지도 몰라
하늘이여 저 사람
언제 또 갈라 놓을까요
하늘이여 간절한 이소망
또 외면할까요
예기치 못했던 운명의
그 시간 당신을 만나던 날
드러난 내 상처 어느새 싸매졌네
나만을 사랑하면 안될까요
마음만 달아올라
오늘도 애타는 나의 몸짓들
따사로운 그대
눈빛 따라 도는 해바라기처럼
사랑이란 작은 배 하나
이미 바다로 띄워졌네
생각하면
허무한 꿈일지도 몰라
꿈일지도 몰라
하늘이여 이사랑
다시 또 눈물이면 안되요
하늘이여 저사람
영원히 사랑하게 해줘요
아 사랑하게 해줘요
'비나리'는 행운을 빈다'는 긍정적인 뜻을 지닌 아름다운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비나이다’ 의 느낌이죠.
이 노래는 너무 애절합니다. 심수봉 님의 목소리까지 더해지면 그 애절한 사랑이 더 깊이 느껴집니다.
모든 걸 다 바친 사랑의 아련함, 한도 느껴지고, 허무함, 애타는 기원, 이별을 두려워하는 마음, 모든 게 담긴 절절한 노래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비나리 해봅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일들,
소소한 것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