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2

- 자전거 여행

by 하늬바람

(짧은 생각과 짧은 글)

지금 쓰고 있는 글들 옆으로 짧은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후쿠오카 2

- 자전거 여행


자전거로 여행을 한다는 건 색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걷는 것보다는 빠르고 차보다는 느립니다. 걸을 때보다는 멀리 갈 수 있고 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정도 속도에서 느끼는 것들이 자전거 여행의 장점이자 목표가 됩니다.


작년에 제주도를 혼자서 자전거로 일주하고 자신감을 얻고 이번에는 후쿠오카를 혼자서 왔습니다. 자전거는 일본에 와서 대여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게 여러모로 편해서입니다.



후쿠오카 바닷가 주변으로 라이딩하는 코스를 계획했습니다. 바닷가는 제주도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바닷바람이 자전거를 밀어주기도 하고, 맞바람으로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건 이국적인 풍경과 음식들입니다. 아기자기한 시골의 정취 속에 늦겨울의 싸늘함과 약간의 봄향기가 함께 느껴집니다.

도로는 다소 한가한데 비해 바다는 파도가 바쁘게 오고 갑니다. 내 마음이 머물지 못하게 하려는지 바다는 계속 움직입니다. 결국 그 움직임이 내 마음도 출렁이게 합니다. 자전거는 도로 위에 있는데 마음은 바다로 떠밀려갑니다.


어차피 혼자이니 말은 사라지고 몸은 도로에 있는데 눈은 바다에 머물게 됩니다.


하늘은 파도에 부서져 수평선 너머 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없어져버렸습니다.

내 얼굴로 부딪히는 공기와 바다내음 같은 것들 사이로 후쿠오카의 옹기종기한 집들과 어쩌다 일찍 피어난 매화나 벚꽃 같은 것들을 만나게 됩니다.



소설이자 영화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 주인공 둘이서 멀리 여행을 떠나온 장소가 후쿠오카였습니다. 소설, 만화, 애니, 실사영화로 만들어져서 모두 인기를 얻은 작품이고, 젊은 시절 아련한 추억 같은 장면들의 작품인데 여기서 만나게 되었네요.


(하카타 시내 머물던 곳 -

영화배경이 된 하천과 다리입니다)


이 영화와 관련해 제가 예전에 올렸던 글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