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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보다 열심, 열심보다 잘함을 위하여

by 이정호

살아가면서 우리는 종종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그리고 그 말이 때때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같은 업무나 과제가 주어졌을 때, 가만히 지켜보면 단순히 노력하는 사람과 열정적으로 일을 몰아붙이는 사람, 그리고 이미 잘하는 사람 사이에는 분명히 눈에 띄는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노력하는 사람’을 떠올려봅시다. 이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매일같이 묵묵히 한 걸음씩 나아가려 애씁니다. 이를테면 시험공부를 할 때 매일 조금씩 교과서를 정독하며 철저히 복습하는 학생처럼, 끈기 있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꾸준함이 때로는 더디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속도가 더 빠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결국 노력의 양만으로는 ‘열심히’ 혹은 ‘잘하는’ 사람들의 속도나 결과물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열심히 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이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에너지와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립니다. 예컨대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밤낮없이 매달려 가능성을 탐색하고 실행에 옮기는 모습이 전형적인 예입니다.

분명 노력하는 사람에 비해 성과가 빠르게 눈에 띄고, 주변의 인정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단순히 열정적으로만 일한다고 해서, 결과물이 반드시 탁월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때로는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거나,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쏟아부어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이나 노하우의 벽을 넘기 쉽지 않은 순간이 있다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잘하는 사람’을 생각해 봅시다. 잘한다는 것은 단순한 재능 이상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맡은 일을 체력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면 업무 속도를 조절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핵심 포인트만 정확히 짚어내는 개발자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체화하여 끝까지 완성해 내는 디자이너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이들은 시간 분배가 탁월하고,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해가며, 집중할 때 몰입하고 쉴 때 확실히 쉬어가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습니다.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효율이 훨씬 높기에 결과물 자체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물론 세 유형 모두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의 꾸준함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열심히 하는 사람의 에너지는 주변까지 움직이는 추진력이 되어줍니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았을 때는, 결국 ‘잘하는 사람’이 시간과 체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더 우수한 성과를 도출해 낸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발견은 우리에게 두 가지 깨달음을 줍니다. 첫째, 단순한 노력의 양을 늘리기보다, 어느 시점에는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것. 둘째, 열심히 하기만 해서는 부족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체력·시간·집중력을 제대로 관리하는 노하우가 필수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성장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잘하는 사람’으로 도약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무조건 열정적으로만 매달리기보다는 나만의 효율적인 일의 방식과 충분한 휴식, 그리고 남다른 집중력을 동시에 추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단단한 발판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렇듯 ‘노력하는 사람’도, ‘열심히 하는 사람’도, 그리고 ‘잘하는 사람’도 모두 의미 있는 길을 걸어갑니다. 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 ‘더 좋은 결과’를 바란다면, 결국은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체력과 시간 관리, 효율성이 관건입니다. 오늘 하루, 내 노력의 방향과 방법을 다시금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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