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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호 May 12. 2023

다시 써야 할 파장(波長)의 이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많은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고 인터넷과 결합하여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기기간의 연결을 넘어 연결된 기기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AIoT(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 시대에 도달하게 되었다.


즉 지능을 가진 네트워크가 세상을 더 편리하게, 그리고 사람의 모든 생활영역에 깊이 파고들게 되었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진화는 결국 전파의 영역이 크게 작용을 하였다고 본다. 이동체에 정보를 주고받는 매체는 빛이나 전파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며, 빛은 가시권 영역 밖의 것은 통신에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볼 때 단연 전파가 현재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끈 주역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전파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파(電波, Radio wave)는 전자기파의 일종으로, 진동수 3 kHz부터 3 THz까지의 전자기파를 의미한다.

전파는 파장에 따라 장파, 중파, 단파, 초단파, 극초단파 등으로 나뉘게 되고 사용용도나 통달거리 등을 고려하여 주파수를 결정하게 된다. 다음의 표는 주파수와 파장의 관계를 정리한 것이다.

전파가 사용되던 초기에는 이 파장의 이름이 맞았다고 생각된다. 실제 선박, 항공기 등의 통신이나 육상통신,

그리고 방송영역에서도 장파, 중파, 단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FM 라디오 및 이동하는 차량 등에서도 VHF 영역을 크게 넘어서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보면 우리가 가장 밀접하고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전파기기인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만

하여도 2.4 GHz나 5 GHz 대역을 쓰고 있다. 이동통신인 LTE에서는 2.1 GHz 정도의 주파수 대역을 쓰고 있다. 즉 UHF 대역인 Ultra High Frequency(극초단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VHF(Very High Frequency) 즉 매우 높은 주파수 대역은 이제 잘 쓰지도 않는 주파수 영역이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앞으로의 이동통신인 5G(5 Generation), 6G(6 Generation)나 전파기기는 거의가 28 GHz, 10 THz 정도의 주파수를 쓸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더욱 예전에 정의한 파장의 이름은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실제로 30 ~ 300 GHz 대역은 파장의 이름이 EHF(Extremely High Frequency)이나 밀리미터파 (Millimeter Wave)로 불리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300 ~ 3,000 GHz 주파수 영역은 파장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그냥 테라헤르츠 대역(Terahertz Carrier Frequency)이라고 불리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예전에 정의한 파장의 이름을 다시 한번 정의할 때라고 본다. 매우 높은 주파수라고 불리는 대역도 잘 쓰지 않는 현실에서 과연 현재의 이름을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다시금 파장의 이름을 현실적으로 고쳐야 할지는 전파를 전공으로 하고 있는 학계나 산업계, 연구기관에서 깊이 고민할 대목이라고 본다.


※ 본 내용은 정보통신신문 제1118호(2022.07.18)에 게재되었음.

※ ICT Engineer 2022년 4/5/6월호(vol.45)에 게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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