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비즈니스 읽기
핀테크, 금융서비스, 금융 플랫폼…. 날이 갈수록 알아야 할 것 같지만 여전히 어렵게만 들리고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들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은행 두세 군데에서 발급한 체크카드만을 사용하며 그 흔한 신용카드조차 보유하지 않은 20대 초중반의 사회초년생이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렇지만 과연 그럴까요? 놀랍게도 상당수의 비(非)전통 금융기관들은 이미 우리 모두의 생활 속에 금융 플랫폼으로써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로 배송품을 결제하고 토스로 주식 계좌를 만들고 카카오페이로 친구에게 송금하고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계좌를 새로 열기도 합니다. 매일 스타벅스에서 e 카드를 이용하여 사이렌오더를 하고 있지 않은가요? 이렇듯, 모르는 사이 금융업의 트렌드는 변화하고 있으며 이제는 금융업 전문이 아니었던 기업들도 핀테크에 투자하고 서비스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시점이 온 것입니다. 스타벅스가 어떻게 금융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지 한번 살펴봅니다.
놀랍게도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애플페이 다음으로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앱이라고 합니다. 스타벅스는 IT 기업도 아니고 금융 기업도 아닙니다. 이러한 커피 브랜드가 어떻게 준수한 커피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테크와 금융 부분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애플페이나 알리페이 등은 모두 가맹점에서의 사용이 가능하지만, 스타벅스는 오로지 스타벅스 매장에서의 사용만을 위한 극도로 제한적인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스타벅스는 분명 단순한 커피 전문점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종이 빨대의 교체로 무수히 많은 소셜 미디어에서의 토론의 장을 열었으며 스타벅스 음료 메뉴의 변경으로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를 정의했으며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면서도 빼먹지 않고 친숙한 스타벅스로 발걸음을 돌려 나의 ‘최애 음료’를 서툰 그 나라의 언어로 시켜보곤 합니다.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고 항상 비판과 공격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여전히 스타벅스는 빠르고 안정적이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인스타 감성 가득한 카페 계의 최선봉입니다.
핀테크로 성장하는 부분을 다루기 전 어떻게 스타벅스가 커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는지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타벅스는 마치 IT 업계의 애플과 유사한 모습이 많습니다. 고객은 커피 이상의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스타벅스를 방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이용하는 고객은 커피를 사기 위해 스타벅스를 들어가지만 사실 커피란 하루 중 굉장히 일상적이고 따분할 수 있는 루틴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스타벅스는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고객을 맞이하고 음료의 “customizability”는 극도로 다양하여 개인화할 수 있습니다. 각 나라의 문화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서양권의 경우 바리스타들은 너무 바쁘지 않다면 간단히 고객과 대화도 하며 일상을 물으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경우도 많고 음료에는 고객의 이름이 적혀서 나오는 등 타 커피 브랜드와 차별점을 두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렇듯 좋은 커피와 간단한 스낵류, 그리고 충분한 와이파이를 누릴 수 있는 캐주얼한 공간을 꾸준히 늘려가며 일관성과 뛰어난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는 어떻게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최애 은행’ 될 수 있었던 걸까요?
2편에서 계속
Illustration by @hearA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