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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부끄러움이 부끄럽다 1

아리스토텔레스&테오프라스토스

by Sports Scientist

#Manners makes man


그의 부끄러움이 부끄럽다. 최소한의 매너도 모른다. 부패한 엘리트의 전형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의범절과 매너는 일종의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매너가 ‘일이 되어 가는 방식’, ‘개인이 타인을 향해 행동하는 양식’, ‘정중하고 잘 배운 사회적 행동’, ‘특정 사회의 사람들 사이의 습관 및 관습’ 등을 의미한다고 정의한다.


“매너가 남자를 만든다(Manners Makes Man)”라는 문장은 영화 ‘킹스맨’의 대사로 유명해졌다. 이 문장은 14세기 영국의 주교였던 위컴의 ‘윌리엄’이 만들어냈다.


윌리엄은 1382년 윈체스터 스쿨을 설립하며 이 문장을 학교의 모토로 정했다. 윌리엄 주교는 매너를 단순히 정중한 행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윈체스터 스쿨의 모토처럼 ‘도덕과 교육이 이루어지는 전체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 문장은 영국식 매너를 대표하는 문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날 밤, 그의 행동이 부끄럽다


그날 밤, 그의 행동이 부끄럽다.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한국 민주주의를 40여 년 전으로 돌려놨다. 실행 의지가 없는 ‘경고성 게엄’이었다고 말장난 치듯이 웃는 행동은 ‘한 국가의 지도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매너는 시대별로 수많은 변천을 겪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절 바른 행위 자체를 좋은 것, 행복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 매너의 이론적 근거를 정립했다. 이후 키케로는 '의무론'에서 '데코룸' 이라는 매너의 이상을 정립하고, 상황에 필요한 다양한 매너의 일상을 구분했다. 그가 그의 행동을

부끄러워했다면 어땠을까?




#그 이후, 그의 행동이 부끄럽다


그 이후, 그의 행동이 부끄럽다. 버티기로 일관하며 국민을 호도했다. 온 나라를 갈라 치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 법비의 나쁜 선례를 남기며 결국에는 구속됐다.


그리스 철학자 테오프라스토스는 ‘촌놈’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촌놈이란, 세상 물정에 무지하거나 심지어 그런 기준을 무시하는 사람”이다. 잘못을 했으면 사죄하고 뉘우치는 것이 최소한의 매너다. ‘부끄러움’이란 감정은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감정이다.




#그의 친구들이 부끄럽다


그의 친구들이 부끄럽다. 악당의 친구들이다. 스스로 악당은 아니지만 ‘악당을 비호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공동체에 해를 끼칠 소지가 다분한 위험한 인물이다.


그리스 철학자 테오프라스토스는 악당과 친교를 맺은 이유를 일갈했다. “결국 그 자신에게 악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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