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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이야기

모비딕의 교훈

by Sports Scientist

#리커브와 컴파운드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양궁은 활과 화살을 이용하여 일정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과녁을 향해 쏘아 득점을 겨루는 경기다.


활의 종류에는 리커브와 컴파운드가 있다. 리커브는 전통식 활이고, 컴파운드는 기계식 활을 말한다. 올림픽에는 리커브만 사용하며,

월드컵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는 컴파운드도 사용된다.




#양궁 점수체계


점수는 과녁 맨 바깥쪽이 1점이며, 안쪽으로 갈수록 1점씩 올라가며 최고점수는 10점 이다. 과녁 정중앙에 맞으면 엑스 텐이라고 하며, 자신이 쏜 화살이 이전에 쏴놓은 화살에 맞으면 로빈 훗 애로우라고 하는데 성공률은 0.0058%로 지극히 낮은 확률이다.




#한국 양궁의 저력


한국 양궁은 1984년 LA 올림픽에 처음 참가해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이후로 2024 파리올림픽 때까지 많은 금메달을 휩쓸었다. 저력(底力)이 뭘까.


첫째, 한국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안에는 기본 원칙과 합리성, 투명함이 상존한다.


둘째,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이다. 대한양궁협회가 이미 20여 년 전부터 초등학생 유망주들에게 무료로 활을 지급하고 수준 높은 지도자들을 배치해 기본부터 탄탄하게 가르치는 건 유명한 일화다.


셋째, 치열한 ‘대표 선발전’으로 미국과 유럽 등 경쟁팀들은 국제대회에 늘 나오는 선수 들이 나오지만 한국은 대표 선발전이 가장 치열하다.


넷째, 대표팀의 ‘운영 매뉴얼’이다. 매뉴얼 첫 장에는 대표 선수들이 선수촌에 소집된 첫날부터 할 일과 대표팀 교육, 신체검사, 상견례 장소와 방식을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다고 한다.


다섯째, 대표팀 감독의 ‘공모 시스템’으로 지도자들의 끊임없는 학습을 요구한다. 일례로 국제대회에 나가면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선수들의 경기 기록, 상대 팀의 기록 분석, 특정 팀을 상대로는 몇 점 이상을 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지에 대한 세이버 매트릭스 같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기록한다.




#모비 딕의 교훈


"진실한 장소는 결코 지도 위에 있지 않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Moby Dick)’에 나오는 말이다. 음과 음사이가 끊어진 음악은 없다. 경기력도 마찬가지다.


금메달은 땀 흘린 모든 것의 노력과 체계적 ·과학적 시스템 융합의 결과다. 하나의 요인이 절대적으로 작용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스포츠 정신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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