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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haus Aug 28. 2022

혼잡 속에 질서, 치앙마이

2019년 코로나 시대 전, 치앙마이 여행기록 재정리

  유럽 여행기 원고를 마쳤다. 다음 여행은 언제가 될까. 아직 정해진  없다. 남는 시간 동안 지난 여행사진을 다시 열었다. 올해 유럽여행 이 전, 가장 마지막 해외여행은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할 때쯤이다. 2019 10, 치앙마이와 빠이에 다녀왔다.

  사진을 다시 정리하다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 깨어난다. 무더운 날씨, 갑작스러운 폭우, 순박한 사람들, 정글 트래킹. 마치 지난달에 다녀온 듯하다. 지금의 시선으로 그때의 사진을 돌아보니 '왜 이렇게 편집했지?' 잘 찍어놓고 편집으로 망친 사진 투성이다. 가끔은 '오 내가 이런 사진을 찍었나' 싶을 정도로 좋은 사진을 발견할 때도 있다.

  꾸준히 글쓰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여행기를 정리해보자.


  치앙마이에는 혼잡함 속에 질서가 있다. 수백 갈래의 늘어진 전깃줄, 툭툭과 오토바이가 지배하는 도로, 들쭉날쭉 늘어선 건물들 까지. 무엇하나 조화롭지 않은 것들이 모여있는 도시의 첫인상은 혼잡하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면 그들만의 적정선을 긋고 특이점을 이루고 있다.

  대충 진열한 그날의 과일, 꼬치구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노상 가게, 어디에나 나고 자라는 식물들이 혼잡함 사이에서 질서를 가져다준다. 모두가 친숙하고 정겹다.


  올드타운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이게 동남아 지역 스콜인가. 처음 겪었다. 몰아치는 강풍에 간판들이 휘청거린다. 급히 주변 카페로 피신해 내리는 비를 지켜봤다. 한 시간을 퍼붓던 비는 해가 질 무렵 뚝 그쳤다.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길을 걷는다. 비에 젖은 도로에 반사된 헤드라이트 불빛과 노을이 도시의 풍경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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