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by 공감소리

난 약하고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래서

열등감을 숨기려 치열하게 노력했다


민폐 끼치지 말고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이

홀로 잘 해내는 사람이 되면 된다 생각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살다가

처음 도움받는 자리에 섰을 때 죽고 싶었다


약점이 들켰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만회하려 몸을 갈아 넣었다

결국 몸에 탈이 났다


그땐 더 큰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할 수는 없다


나는 에너지 100을 써야 되는 일이

50 만으로도 충분한 사람이 있었고

그와 함께 할 때 결과물은

당연히 더 좋았다


그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을 때

도움의 손길이 따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덕분에 살아갈 때만 누릴 수 있는

함께하는 기쁨을 아는 것

그것이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