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네가 이토록 입을 다물기까지

깊고 깊어진 속

by 공감소리

조개를 주웠다


그간 어떤 세월 견뎌왔는지

깊고 깊어진 속 감추려

있는 힘껏 다문 입이 안쓰러워


그 옛날 언젠가

조개의 어린 시절

보드라운 속내 열어

보여도 될 만큼


안전한 그곳에서

활짝 환하게 열렸을


예고 없는 폭풍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그날


마치 조개는 존엄한 생명이 아닌 듯

가차 없이 내리꽂는 역경

소란스럽게 잔인한 굉음


그럼에도

본디 마음 지켜내려

단단하지만 불편한 옷

꾸역꾸역 갖춰 입었을 너


그때부터였던가?

꾹 닫혀버린 너의 입


네가 지키고 싶은

그 마음 헤아려


난 더 이상 네게 묻지 않고

가장 고요한 바다를 찾아

가만히 놓아둔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