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얼'이 지켜질 수 있도록
여보시오 여보시오
기막힌 내 억울한 사연 좀 들어보오
내 나이 열여덟 세상에 외치고 싶은
줏대란 것이 처음 생겼던 그날로부터
희끗희끗 바래진 머리숱 그득한 지금꺼정
혼을 다해 지켜오던 '얼'을
한 순간에 도둑맞았소
'얼'은 가벼이 강탈당할 것이 아니란 말이오
이런 원통한 일 전에도 들어본 적 있었소
여름밤 할미 무릎베개 누워 잠자던
내 머리 위 손부채 바람 솔솔 불어오던 그때
분명히 들었소 민족의 얼을 빼앗겼었다
숨죽여 울던 할미의 사무친 소리를
이 일이 다시 반복되면 되겠소?
'얼'은 사람의 전부란 말이오
우리 민족은 태생부터 지키고픈 '혼'이 있소
지켜져야 하오... 부디 지켜야만 하오
당신의 '얼'도 내 '얼'도
내일을 살아갈 우리 핏줄의 '얼'도 꺾이지 않도록 빼앗긴 '얼'의 봄을 꼭 되찾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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