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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오 내 '얼'을 도둑맞았소

우리 모두의 '얼'이 지켜질 수 있도록

by 공감소리

여보시오 여보시오

기막힌 내 억울한 사연 좀 들어보오


내 나이 열여덟 세상에 외치고 싶은

줏대란 것이 처음 생겼던 그날로부터

희끗희끗 바래진 머리숱 그득한 지금꺼정

혼을 다해 지켜오던 '얼'을

한 순간에 도둑맞았소


'얼'은 가벼이 탈당할 것이 아니란 말이오


이런 원통한 일 전에도 들어본 적 있었소

여름밤 할미 무릎베개 누워 잠자던

내 머리 위 손부채 바람 솔솔 불어오던 그때


분명히 들었소 민족의 얼을 빼앗겼었다

숨죽여 울던 할미의 사무친 소리를


이 일이 다시 반복되면 되겠소?

'얼'은 사람의 전부란 말이오


우리 민족은 태생부터 지키고픈 '혼'이 있소

지켜져야 하오... 부디 지켜야만 하오


당신의 '얼'도 내 '얼'도

내일을 살아갈 우리 핏줄의 '얼'도 꺾이지 않도록 빼앗긴 '얼' 봄을 꼭 되찾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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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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