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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지붕

by 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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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법사

하늘 가시는 길에

큰 나무 한 그루


산 목숨 하나

크나큰 일

온 우주가

합심한 일







선정릉 산책길에 무심코 처다 본 기와지붕 위에 자라 있는 조그만 나무 하나,

전각을 지키는 어처구니를 이끄는 듯 홀로 서 있다.

삼장법사는 오공 일행을 거닐고 경전을 구하러 천축을 향하였다지만

지붕 끝에 어렵사리 피어 있는 저 나무는 무엇을 이끌고 있을까?


저기 지붕 끝, 산 목숨 하나가

깨달음이요, 온 宇宙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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