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장법사
하늘 가시는 길에
큰 나무 한 그루
산 목숨 하나
크나큰 일
온 우주가
합심한 일
선정릉 산책길에 무심코 처다 본 기와지붕 위에 자라 있는 조그만 나무 하나,
전각을 지키는 어처구니를 이끄는 듯 홀로 서 있다.
삼장법사는 오공 일행을 거닐고 경전을 구하러 천축을 향하였다지만
지붕 끝에 어렵사리 피어 있는 저 나무는 무엇을 이끌고 있을까?
저기 지붕 끝, 산 목숨 하나가
깨달음이요, 온 宇宙이겠다.
조철제의 브런치입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 타향에 와서 회사원으로 나름대로는 제법 열심히 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