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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영 Aug 20. 2023

가장 중요한 알맹이

얼마 전 엄마가 차려주신 점심이 너무 맛있어서, 그리고 언젠가 그리워할 날을 위해 사진을 찍었다.


다시 사진을 보니 예쁜 그릇에 담아 찍을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좋은 그릇, 예쁜 그릇을 쓰면 뭐가 좋은 건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남들 보여주기에 으쓱하고, 내 기분이 좋아진다는 두 가지 이점이라면 이점이 있다. 전자는 진작에 별로 개의치 않으니 내게는 이점이 아니고, 후자는 좋은 그릇이 아니어도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이 기분 좋으니 이 또한 내게는 이점이 아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해도 나라는 사람의 알맹이는 변하지 않는다. 나도 명품의 디자인, 색감,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그것들을 소유하지 않아도 행복하고 에코백을 들고 다녀도 위축되지 않는다. 어느 날 취향이 변해 명품만 고집하게 되더라도 나는 당당할 수 있다. 역시 나라는 사람의 알맹이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소지품이나 겉모습보다 내 안에 나라는 알맹이가 더 중요하다. 하늘이 두쪽 나고 날강도가 들이닥쳐도 나에게서 앗아갈 수 없는 진짜 자산은 나 자신이다. 그래서 나를 잘 가꾸고 내공을 키워야 한다.


나는 나의 자산 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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