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Donizetti – Quanto è bella
Gaetano Donizetti – 〈Quanto è bella〉
오페라 L’elisir d’amore (사랑의 묘약) 중
안녕하세요.
당신을 위한 클래식 큐레이션 클큐입니다.
오늘의 클큐는 사랑의 빠진 순간을 노래하는 아리아
오페라 사랑의 묘약 속 나오는 아리아〈Quanto è bella〉입니다_!
오페라 아리아를 클큐에서 처음 다뤄보는것 같은데요.
가곡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장르니 만큼
다가오는 새해엔 아리아도 많이 다뤄볼 예정입니다_!
그럼 바로 출발해보겠습니다.
작곡: 가에타노 도니체티
초연: 1832년, 밀라노
장르: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라는 장르답게
표면적으로는 유쾌하고 가볍습니다.
정말 가볍게 즐기기 아주 좋은 오페라죠_!
그러나 이 작품의 중심에는
사랑의 감정이 낮선 순수한 남자의 감정적 성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누구나 사랑에 있어 서투른 처음이 있는 만큼 몇 백년전 오페라지만
공감 가는 내용이 많은 점이 특징입니다.
웃기지만, 가볍지 않고
단순하지만, 얕지 않습니다.
사랑의 묘약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오페라가 된 데엔
이 이유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주요 등장인물>
네모리노: 순진하고 가난한 청년
아디나: 지적이고 자유로운 여인
벨코레: 자신감 넘치는 군인
둘카마라: 약장수 (사기꾼)
네모리노와 아디나
가난하고 순진한 청년 네모리노는
똑똑하고 자유로운 여인 아디나를 짝사랑하고 있다.
아디나는 책을 읽으며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랑의 묘약으로 마음을 얻는 이야기다.
네모리노는 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아디나는 사랑을 가볍게 여긴다.
그녀에게 사랑은 선택이지, 필연이 아니다.
이때 네모리노는
아디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을 처음 자각하고
아리아 Quanto è bella 를 부른다.
아직 고백도, 행동도 없는 순수한 감정의 독백이다.
벨코레의 등장
자신감 넘치는 군인 벨코레가 마을에 나타나
아디나에게 거리낌 없이 구애한다.
아디나는 그의 적극성에 완전히 마음을 주지는 않지만,
네모리노와 달리 망설이지 않는 태도에는 흥미를 느낀다.
네모리노는 점점 더 위축된다.
약장수 둘카마라
마을에 떠돌이 약장수 둘카마라가 등장한다.
그는 온갖 만병통치약을 판다.
네모리노는 아디나가 이야기했던 ‘사랑의 묘약’을 떠올리고
둘카마라에게 그것을 요구한다.
둘카마라는 값싼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여 팔며
효과는 하루 뒤에 나타난다고 말한다.
네모리노는 그대로 믿고 마신다.
묘약의 효과(?)
사실 묘약은 아무 효능이 없지만,
네모리노는 효과를 믿는 순간부터 달라진다.
아디나에게 매달리지 않고 일부러 무심한 태도를 보인다
이 변화에 아디나는 오히려 당황한다.
자신에게 늘 순종적이던 네모리노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디나의 약혼 선언
벨코레는 갑작스럽게 아디나에게 즉시 결혼하자고 제안한다.
아디나는 네모리노를 자극하려는 마음과
상황에 떠밀린 감정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이 소식을 들은 네모리노는 절망한다.
네모리노의 희생
네모리노는 더 강한 ‘사랑의 묘약’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해지고,
결국 벨코레의 군대에 입대해 선급금을 받는다.
사랑을 위해 자신의 자유를 내놓는 선택이다.
뜻밖의 반전
네모리노가 부유한 삼촌의 유산을 상속받았다는 소문이 퍼진다.
마을의 여자들이 갑자기 네모리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네모리노는 이 모든 것이 묘약의 효과라고 믿는다.
이때 부르는 아리아가 바로
Una furtiva lagrima다.
아디나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의 순간이다.
진짜 묘약의 정체
아디나는 네모리노가 자신 때문에 군대에 간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계약을 몰래 사서 자유롭게 해준다.
리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이 아니라
진심과 믿음이 모든 것을 바꿨다는 것을 깨닫는다.
둘카마라는 자신의 약이 효과가 있었다고 떠들며 마을을 떠난다.
오페라는 웃음 속에서 조용히 막을 내린다.
네모리노는 어떤 사람인가?
네모리노는 전형적인 오페라의 영웅과는 거리가 멉니다.
용감하지도 영리하지도 언변이 뛰어나지도 않는 딱 평범한 시골 청년인데요.
그가 가진 건 딱 하나,
자기 마음을 속이지 못하는 솔직함과 순수함입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그는 사랑 앞에서 늘 불리한데요,
하지만 그의 꾸밈없는 진심으로 끝내 진짜 사랑에 도달합니다.
Quanto è bella, quanto è cara!
Più la vedo, e più mi piace…
ma in quel cor non son capace
lieve affetto ad inspirar.
Essa legge, studia, impara…
non vi ha cosa ad essa ignota…
Io son sempre un idiota,
io non so che sospirar.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볼수록 더 마음에 든다…
하지만 그녀의 그 마음속에
나는 가벼운 호감조차
불러일으킬 수가 없구나.
그녀는 읽고, 공부하고, 배운다…
그녀가 모르는 건 하나도 없고…
나는 늘 바보 같아서,
그저 한숨만 쉴 뿐이야.
이 아리아는 ‘고백하는 아리아’가 아닙니다.
〈Quanto è bella〉는 상대에게 들려주는 노래가 아니고,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노래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이 말에는
용기도, 전략도 없고. 그저 사랑에 빠진 사람만 있을 뿐입니다.
화려한 기교와 과장된 감정이 없고
선율은 부드럽게, 거의 말하듯 흐릅니다
도니체티는 이 아리아에서
네모리노를 절대 멋있게 만들지 않는데요,
오히려 조금 어설픈듯한 매력이 있고 아리아에서도
그런 그의 순수함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뒤에 나올 〈Una furtiva lagrima〉를 위한 대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묘약을
〈Una furtiva lagrima〉의 오페라로 기억하는데요.
하지만 그 아리아가 감동적인 이유는
〈Quanto è bella〉가 먼저 있었기 때문입니다.
〈Quanto è bella〉: 사랑을 알아버린 순간
〈Una furtiva lagrima〉: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한 순간
이 두 아리아 사이에는 네모리노에게 대비되는 중요한 감정적 변곡점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가창을 할때 중요한 건 너무 노련한 모습보다
네모리노의 순수함과 미숙함을 동시에 유지하며
가창하는 균형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VKvFqhxeBg
오늘 클큐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과
사랑의 묘약에 나오는 대표적인 아리아
" Quanto e bella Quanto e cara" 를 알아보았는데요!
오페라가 생소했던 분들이 입문용으로 접하기 아주 좋은 오페라입니다.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어, 남녀노소 나이불문하고 즐기기 좋은데요.
기회가 된다면 보러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클큐에서 처음 다뤄본 오페라, 어떠셨나요?
2026년엔 가곡 뿐 아니라 오페라 아리아, 작곡가 소개 등
다양한 구성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2025년 클큐를 애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2026년에도 클래식의 매력을 더 잘 전달해드릴 수 있도록
알찬 콘텐츠 만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