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일기] 프랑스에서 오시는 귀한 손님

by 찬유

바쁜 한 주가 시작됐다.

S님의 귀국 일정이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S님의 레슨 방식은 일반적인 레슨 형태와는 조금 다르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 중이시기 때문에 평소에는 화상 레슨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한국에 휴가차 귀국하실 때면 약 2주간 집중적으로 대면 레슨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프랑스에 계실 때는 혼자 새로운 곡을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 오시면 발성과 그동안 다뤄온 곡들을 보다 세밀하게 점검하고,

새로운 곡들을 왕창 익힌뒤 함께 분석하며 방향을 잡는다.


이후 프랑스로 돌아가셔서는 그 곡들을 차분히 다듬고 완성해 나가는 구조의

맞춤형 커리큘럼을 구성해 드리고 있다.

이 방식이 S님께 잘 맞았고, 실제로 학습 효율도 높아

이번 귀국 일정에서도 동일한 흐름으로 레슨을 진행할 예정이다.


S님과의 인연은 어머님과의 레슨에서 시작됐다.

현재 어머님의 레슨을 맡고 있는데,

즐겁게 배우고 계시는 모습을 보시고 마침 바캉스 시즌에 한국 방문을 계획 중이던 S님께서

“저도 한번 받아보고 싶어요”라고 연락을 주셨다.

그렇게 시작된 레슨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실 프랑스로 돌아가신 이후에는

꾸준한 레슨이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S님은 레슨에 큰 만족을 느끼셨고,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프랑스 현지에서 화상 레슨을 성실히 이어가고 계신다.

거리와 환경의 제약을 넘어 꾸준히 음악을 이어가려는 그 태도 자체가

지도하는 입장에서 늘 감사하고,

또 내 레슨의 가치를 알아봐준 사람이 있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된다.

한국에는 휴가차 오시는 것인데, 그 휴가에도 레슨을 받으시다니

정말 사명감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다.




S님은 다양한 언어의 노래를 접하는 걸 좋아하신다.

어렸을때부터 프랑스에 가서 생활을 하셔서 그런지

언어에 대한 부담이 한국에서만 생활한 사람들 보단 현저히 적어보인다.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접하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로 언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게 너무 설렌다고 하시니

그에 맞는 방식과 레퍼토리를 준비해드리는게 인지상정.

그래서 현재 영어, 프랑스, 독일, 이태리, 한국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 중이시다.

오히려 프랑스 발음은 내가 더 배울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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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윈터 바캉스 시즌, S님의 곡 레퍼토리.

어떤 곡이 어울릴까, 어떤 곡을 재밌어 하실까

어떤 곡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 등등

항상 레퍼토리 선정은 고민 고민의 연속이다.

그렇게 많은 고민끝에 고른 곡 리스트.

이 많은 곡을 2주안에 보는 건 전공자도 힘든 일인데,

S님은 너무 즐겁고 이게 쉬는거라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하신다.

대단한 그녀.

역시 음악은 취미일때 가장 즐거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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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고 내려도 끝이 없는 스크롤

이것 말고도 기존에 진행하는 곡 + 더 드린 곡도 있으니

정말 어마어마한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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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의 반응


나로 인해 누군가가 긍정적으로 변하는 건

너무 값지고 보람된 일이라는 걸

체감하는 요즘.


열심히 하시는 만큼 일년 전과는 다른 사람같은

노래를 보여주고 계신 S님을 보면

자꾸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들끓지만

뭐든 과하면 탈이나는 법이니 항상 스스로를 자중시키는 편이다.


올해 여름에 다시 오시면 그땐 아리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의 성장세라면 무리가 아니다.


그래도 언제나 노래는 일단 즐거워야 하니까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즐겁게

노래로 일상을 풍성하게!


레슨 모토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오늘도 레슨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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