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주동쪽 최고의 전망대!!!높은 오름

오름 멍하기 딱 좋은 오름

by 제주 스토리 작가

난감했다

네비에 높은 오름 주소를 치고 도착했는데

수풀이 우거져 당최 들어갈 수가 없네

네비에 구좌읍 송당리 54-1(구좌공설묘지)를 치고

800m가량 올라가니

위에 사진처럼 하얀색 마카로

높은 오름으로 쓰인 돌 현판이 보인다

많이 찾는 오름은 아닌 게 분명하다

여기가 올라가는 입구다

주변에 4~5대가량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보여

바로 주차하고 출발~~

처음 가본 오름이라 설긴 하네

뭐든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레임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오름이 높다고 하니 살짝 긴장도 되지만

기분좋은 설렘이 훨씬 크다

요즘 제주도 날씨는 '미친 날씨'라 할 만큼

청량하고 맑다

높은 오름은 말 그대로

오름이 높아 높은 오름으로 불린다

높이가 해발 405.3m로

오름군락지로 유명한 구좌읍의 40여 개 오름 중에서

제일 높다

다랑쉬오름과 함께 산체가 워낙 커서

빨리 가보고 싶었던 오름인데 ~~

오늘에서야 오른다

오르는 입구부터 나무계단을 오르기 시작!

완만한 듯 가파르다

20여분 올랐을까?

제법 숨이 찬다

오름 전문가들이 꽤 힘든 오름이라 칭하던데

이유를 알 것 같다

오르는 길에 이름 모를 새들의 소리와

향기로운 야생화 꽃내음을 맡으며 걸으니

나마 발걸음 가볍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지에 도착했다

다 올랐는지 알았는데 바로 앞에

또 다른 화산체가 보인다

평지에 도착하니

고사리와 등심붓꽃이 반겨준다

요즘 오름엔 보라색 등심붓꽃이 많이 피어있다

앙증맞은 보라색 꽃들을 보니

핸드폰으로 사진 찍기 바쁘네

고사리가 평원 주변에 널려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남편의 짜증을 뒤로하고

무덤 주위에서 벗어나니 우거진 수풀 속에

고사리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잠깐의 고사리 꺾기 타임

4월과 5월 제주 오름은 고사리꺾기가

루틴일 만큼 오름엔 고사리 천지다

고사리 꺾기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꺾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님편의 그만하라는 짜증 섞인

몇 번의 재촉에

고사리 꺾기를 멈추고

다시 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

찔레꽃 계단이 예쁘긴 했지만

"마의 구간"이었다

10여 분간 계단을 쉼 없이 오르니

다리가 뻐근해져 온다

높은 오름이었지?

난이도가 "상"인 이유가 있었네 ~

드디어 정상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숙이니

빨간 화산송이가 보인다

화산이 터진 오름이구나 실감이 된다

산불 초소대를 지나

원형 분화구 둘레길을 걸어본다

정상의 묘미를 느껴봐야지

파랗고 말간 하늘이 넋이 나갈 만큼 예쁘다

정상에서 바라본

다랑쉬 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이

바로 가까이에 있다

다랑쉬오름의 웅장함에 압도당하는 듯하다

바로 앞에 손자봉과 용눈이 오름도 보인다

바다 쪽으로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선명하게 보이니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 한참을 바라보게 되네

이곳이 바로 분화구!

제주어로 굼부리라고 한다

이 굼부리 둘레길을 천천히 돌며

다양한 view를 만나는 게

높은 오름의 가장 큰 매력인 듯싶다

파노라마 view를 보듯 위치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넓고 둥근 원형 굼부리와

한라산을 품고 있는 굼부리 모두 환상적이다

사진에 그 모습이 담기지 않는 게 아쉽다

내 부족한 어휘와 글로 아다움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집에 가기 싫었지만

아쉬움을 삼키며 천천히 천천히 내려온다

높은 오름은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높은 만큼 동쪽의 아름다운 view를 볼 수 있고

높은 만큼 오르기가 힘들 하다

오름 멍!!!

정상에서 오름 멍 하며

오늘도 힐링 타임을 가져본다

오늘도 1오름 하기~~~


#높은오름 #제주여행 #제주오름

#오름멍 #힐링타임 #동쪽오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