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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화려할 수 있을까? 6월에 만나는 제주 수국

제주 답다니 수국밭에서

by 제주 스토리 작가

계절별로 아니 월별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열거하려면

많은 것들을 나열할 수 있을 만큼

제주도는 너무 많은 매력을 갖고 있어요

제주도민 생활 2년 동안 제일 많이 접했던 제주의 자연이 뭘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바다? 산? 오름?

바다와 오름을 무수히 많이 다니고 있는데

내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보니

단언컨대 제주의 꽃이었어요

제주에 살면서 꽃을 원 없이 보면서 살고 있는 것이죠

1월 ~3월은 유채꽃, 복수초(야생화)

3월~4월은 벚꽃, 왕벚꽃, 귤꽃

5월 ~6월 한라산 철쭉(털진달래), 제주 참꽃, 병꽃, 메밀꽃

6월 수국, 산수국

9월 ~10월 메밀꽃

10월 ~11월 억새(꽃)

거의 매월 다양한 수종의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제주도인 겁니다

얼마 전에 한라산 윗세오름에서 철쭉을 보고 왔어요

윗세오름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을 만큼

선작지왓의 철쭉 군락지 모습은

'천국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멋진 풍광을 선물처럼 보여줬습니다.



요즘 운전하면서 제일 많이 보는 꽃은 수국이에요

그만큼 제주도에서 6월이 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인 거죠.

작년에 수국의 명소로 알려진 혼인지와 종달리 바닷길, 남국사에서

원 없이 보았던 꽃이 수국인지라 올해 들어서는

솔직히 그다지 기대가 되지는 않았답니다

그런데 지난주 '답다니 수국밭'을 다녀온 이후로

수국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어요.

다시 봐도 화려합니다!

꽃의 크기나 물감으로 표현하기 힘든

오묘한 색감을 어느 꽃이 따라올 수 있을까?

게다가 수국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걸까?

몇 가지 종류인지 세어보다가 15개에서 멈췄어요.

내가 생물학자도 아니고

수국에 이름표가 달린 것도 아니고

종류를 세어보는 게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죠^^

위 사진에 안 담긴 수국도 10개 이상은 되는 것 같아요

답다니 수국밭은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수국들이 모여 있어

꽃잎의 모양, 색깔 등이 참으로 다양했어요.

다른 말은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순 없다"

알록달록 커다란 무지개가 떠 있는 것처럼

수국들이 자기의 색깔을 자신 있게 뽐내고 있었어요

어느 색깔 하나 가려지지 않습니다.

분홍, 보라, 파랑, 연파랑, 연보라, 진분홍......

많은 분들이 하얀 의자에 앉아

꽃처럼 예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는 수국 사진들을 열심히 핸드폰에 담았구요.

사진을 찍을 때마다 계속 감탄을 하면서 찍게 되네요.

같이 간 지인도

"내가 그동안 본 수국은 수국이 아니야,

안 왔으면 어쩔 뻔했어"

깊은 동감이 되는 말이었답니다.

제주에 살면서 갖고 있는 철칙 아닌 철칙이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은 웬만하면 사절.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제주도민 나름의 철칙이었죠.

"답다니수국밭"도 입장료가 5000원(제주도민 4000원, 수국 꽃 한 송이 포함)을 내는 곳이어서

반신반의하며 갔는데 화려한 수국 군락지와

다양한 수종을 보면서

굳은 철칙이 금이 갔네... 그래 유연하게 살자^^

저 답다니수국밭과 아무 관련 없는 사람입니다 하하하~~

내 눈에 가장 들어온 수국 꽃!

산수국과 비슷한 모양새와 빛깔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오묘함과 적당한 화려함이

내 눈에 콕 박혀 버렸네요.

나도 저 의자에 앉아 화려한 수국이 되어 봅니다.

제주도 6월 여행 중이시라면 답다니 수국밭에서

화려한 수국 꽃과 함께

화려한 여행을 만드는 건 어떨까?

후회 없는 수국 여행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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