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다.
김신지 작가의 [제철행복]을 읽고 나니 절기에 관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절기 음식부터 검색해 보게 된다.
<처서 절기 음식>
복숭아, 애호박, 추어탕이 나왔다.
먼지는 딱복을 좋아한다.
나도 그렇다.
그리고 처서엔 가을 구름.
먼지를 데리고 집에 오는데 구름에 형광색 라인이 그려져 있었다.
먼지야 구름에 선이 있어. 너무 예쁘다. 신기해.
우와 예쁘다. 빛 때문 아닐까요?
사진을 미처 못 찍었다.
어머님께서 오늘 비가 여러 차례 왔다고 하신다.
아이고 오늘 무신 날씨가 비 왔다가 해 났다가 여러 번 했져.
그러고 보니 오늘 환팀장님의 전략은 탁월했다.
직원 30명이 어르신 110여분께 삼계탕과 김치를 나눠드리는 날이다.
환팀장님이 제갈량 같은 지략을 펼쳐 구름을 움직였다고나 할까 우리는 오늘 여러 번에 비에도 비 한 방울 안 맞을 수 있었다.
김치를 갖고 삼계탕가게에 도착하니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가게 안에서 대기했다.
그리고 잠시 뒤 소나기가 한참 쏟아졌다.
먹구름이 지나가고 조금씩 파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비가 그쳤다.
환팀장님이 트럭에 물기를 빗자루로 쓸어냈다.
여럿이 삼계탕을 트럭에 실었다.
선생님 한 분이 오늘 환팀장님한테 반했다며 환팀장님이 기다려보라고 파란 하늘이 보일 거라고 했는데 정말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고 한다.
노인복지관에 들렀다 사무실에 오는 동안에 또 소나기가 내렸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비가 뚝 그쳤다.
하늘이 도운 날이다.
삼계탕 다 싣고 난 후 파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