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먼지마마 Oct 23. 2024

상강엔 누구로 하지?

상강엔 누구로 하지?


한강의 [흰]을 읽고 아버지에게 물었다.

넷째 동생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었냐고.

엄마 얘기론 아들이라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다던데.

얼마나 살았어요? 두 달?

어떻게 했냐고.


좀 일찍 태어났지. 9개월쯤.

OOO병원에 갔지.

호흡이 약해서 인간 될 건가 했지.

울어야 하는데 울지 않는 거야.

이삼일 살았지.

인큐베이터에 들어갈 수 있는지 검사하고 기다리다. 호흡이 약해서 인간이 안 됐지.

어머니랑 나랑 OO 소나무 밑에 묻어줬지.

흰 천에 똘똘 싸서 수목장 한 거지.

이맘때였지.


그게 몇 년도예요? 80년?


너 정말 한가하구나. 모르켜.


불편한 거 물어봐서 죄송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