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10년 넘는 시간 동안, 하루 9시간 이상을 오직 '7살의 언어' 속에서만 살아왔다.
어린이집 이야기 외엔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었고, 나의 대화는 온통 아이들의 언어뿐이었다.
아이들이 좋았고, 그 아이들의 눈높이로 살아가는 삶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워졌고, 나 역시 스스로 깊이 생각하는 법을 잃어갔다.
그렇게 조금씩 언어의 빈곤 속에 빠져들었다. 언어의 빈곤을 인정하기보다는, 그저 ‘대충’ 살아가는 쪽을 택했다.
얼마 전, 『언어를 디자인하다』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다.
세상에 육체적 어른은 많아도
정신적 어른이 드문 이유는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력의 차이 때문이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지금, '정신적 어른'이 아닌 '7살의 언어'에 머물러 있는 자신을 마주했다. 50대의 나는, 더 이상 그런 내가 아니길 바랬다
꼰대가 아닌, 삶을 이끄는 ‘리더’가 되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 책장을 넘기며, 문장 하나하나를 꾹꾹 눌러 마음속에 새긴다. 그리고 노트 위에, 나의 가슴에, 다시 그 문장들을 써 내려간다. 아직은 서툴고 더디지만, 언어를 되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나는 다시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그리고 언젠가 50대의 내가 나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잘 왔어. 이제 너는,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