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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Apr 10. 2024

병원 안 갤러리

전시는 계속된다

내 그림에는 어떤 규칙이 없다. 친한 큐레이터님이 내 그림을 '내 맘대로 그림'이라고 라벨링을 해주었다. 작가에 따라서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큐레이터의 성향을 알기 때문에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나는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흐름을 쫓아간다. 내 그림은 날씨에 영향을 받고 타인에게 영향을 받고 삶의 시시콜콜하게 일어나는 것들에 영향을 받는다. 어린아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그리면 되는데 아이들이 크는 걸 거부한다. 프흡,, 그래서 어린아이인 채로 일단 두기로 했다:)


내 맘대로란 라벨링은 추상 그림에서 더 강한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추상 그림은 여러 가지 시리즈들이 그려지고 있다. 멍 때리기 시리즈 11점, 글을 그림으로 그리다 2점, 멍 때리기 시리즈를 소품으로 그린 클로저 시리즈 10점. 어린아이 시리즈도 재미있지만 추상화는 더더욱 재미있다. 추상화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며칠이면 충분하다. 물론, 그 아이디어가 바깥으로 나와 내가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 때 이야기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점 그리는데 한 달이 넘어간다. 즉, 슬럼프에 빠진 것이다. 그러면, 작업실을 나와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곳을 가서 나를 놓아줘야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지금 그림을 그리는 내가 좋다.


전시공고는 내일 해야겠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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