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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Nov 24. 2024

코라의 방

종이인형

코라는 메리와 이야기를 나눈 후 자신의 방에 돌아왔고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코라는 침대에 누워 자신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바라보며 자신이 종이인형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다른 차원에 있는 인간 코라는 어떤 모습일까. 차원은 도대체 몇 개나 있는 걸까. 나는 왜 여기에 종이인형의 모습으로 있을까. 종이인형인 나와 인간인 코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는 언젠간... 인간 코라를 만날 수 있을까?


코라는 인형놀이를 좋아한다. 인형에게 자신의 비밀 이야기를 하고 인형에게 역할을 주어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 놀기도 한다. 그녀는 에메랄드 빛 드레스를 입고 뾰로통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건방진 포즈로 서있는 종이인형이다. 그녀는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벽 뒤에 몰래 숨어 친구들의 놀이를 지켜보는 것도 즐거워한다. 코라는 주로 방에서 인형들과 이야기를 함께 만들며 지낸다. 그녀의 상상은 자신의 머릿속을 지나 코라의 방을 통해 인형의 집을 넘어 다른 차원의 경계로 흘러간다. 코라는 멀리서 누군가 자신을 애타게 찾는 소리를 듣는다. 서서히 그녀의 영혼은 인형의 집 그녀의 방으로 돌아온다.



Cora’s room_30x40cm_Acrylic on canvas_@chamyshin


"코라야"

"코라야, 어디 있어?"


세라가 불안한 목소리로 코라를 찾고 있다. 세라는 코라처럼 인형놀이를 좋아하는 종이인형이다. 코라는 세라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의 방을 나온다.


“응, 나 여기 있어 “

“왜 나 찾았어?”

“코라야, 지난번에 너와 인형놀이하고 나서 인형 웬즈데이가 사라졌어!”

“정말? 원즈데이 내가 좋아하는 인형인데!"

"제발, 나와 웬즈데이를 같이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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