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술교실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미술 수업은 추상화 그림을 그리는 제자 2, 추억을 수채화 물감으로 그리는 제자 3과 시를 적고 그림을 그리는 제자 4 그리고 제가 함께 했습니다.
제자 2의 추상화 그림 주제는 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주도 그림이 되지 않아 그림 주제에 대해 제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자 2가 스포츠 카가 그리고 싶다고 하여 자동차 이미지를 출력해 주었습니다. 복잡해 보이는 자동차를 스케치북에 조그맣게 그려서 제자 2에게 제가 자동차에서 보이는 형태들을 모두 스케치북에 그려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형태를 자동차 안으로 집어넣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제자 2에게 정확한 형태를 그리게 연습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 낸 것이 추상화인데 제자 2는 자동차의 느낌대로 기계의 복잡한 형태를 단순하고 재밌는 모양으로 그렸습니다.
제자 3에게 어울리는 그림 재료는 제자 3의 성격을 닮은 수채화 물감입니다. 섬세하고 여리한 감성을 가지고 한 장의 그림을 그릴 때 몰입하고 정성 스래 최선을 다합니다. 미술 선생님인 저는 제자 3이 스스로 그림을 그리게 유도하고 그림 아이디어에 대한 조언을 하며 제자 3이 혼자 그림을 끝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한 장의 그림에서 그림 실력이 늘려면 자신이 마음에 들 때까지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그러다 그림을 망칠 수 있지만 그래야 그림 실력이 늘고 자신이 원하는 그림 스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자 4는 비둘기에 대한 시를 적고 땅바닥에 모이를 먹고 있는 비둘기를 그렸습니다. 시에서 검은 그림자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제가 제자 4에게 물어보니 비둘기의 그림자라고 말을 합니다. 제자 4는 비둘기 이미지 사진 없이 그림을 그렸고 검은 그림자에 대한 시적 표현을 조금 특이해서 색다르게 그림 표현을 할까 기대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시적 표현과 그림 표현에 대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에 대한 감수성도 조금 줄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좀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2025년 모두 건강하고 좋은 한 해 보내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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