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미술교실 425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미술수업은 꽃이 담긴 꽃병을 그린 제자 1, 기계 부품을 그린 제자 2, 수행자를 그린 제자 3, 초콜릿과 하트를 그린 제자 4, 잎사귀를 그리고 있는 제자 5, 도시 속 고양이의 삶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 온 제자 6, 코스모스를 그린 제자 7과 보조 선생님 그리고 제가 함께 했습니다.
제자 1은 꽃병에 담긴 꽃그림을 완성하고 나무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나무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그래서 제자 1에게 어떤 나무가 그리고 싶다고 물어보니 시선이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소나무 이미지를 골라왔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사물을 보는 감각은 그림 그릴 때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제자 2는 시계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자 2가 기계 내부에 그리게 된 계기는 자신이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뒤로 제가 보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이미지를 제각기 다르게 표현하여 그림을 그리는 제자 2가 멋집니다.
제자 3은 수행자가 들고 있는 우산에 우산대를 좀 더 세심하게 그리고 돌계단의 형태와 선의 강약 등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손보고 있습니다. 고치면 고칠수록 그림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선의 강약을 음악의 리듬처럼 그리라고 지도를 해주었습니다.
제자 4는 펜으로 초콜릿과 하트를 그리고 다 그렸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제가 더 그림을 표현하세요라고 말합니다. 초콜릿과 하트를 두 개 더 그리고 그림을 마쳤습니다.
제자 5는 잎사귀를 세밀하게 그리면서 잎사귀 잎맥 사이로 핏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배경의 그러데이션을 잘 표현하여 하나의 잎사귀가 더욱 돋보입니다.
제자 6은 오일 파스텔로 그림을 그리는데 재료의 느낌을 잘 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림을 한 장씩 그릴 때마다 그림의 표현력이 더욱 좋아지고 풍부해졌습니다.
제자 7은 코스모스를 그렸는데 꽃은 잘 표현되었으나 줄기 부분이 꽃과 다르게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다음 그림도 꽃을 그린다고 하니 형태를 더 정성껏 잡도록 유도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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