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 나무의자

배려

by 서윤


앉은뱅이 나무의자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빗겨 앉은

앉은뱅이 나무의자 하나

말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지나는 사람들의 쉼이 되어주네


말동무 없는 노인의 한숨 소리

무거운 마음의 짐을 든 가장의 어깨

장바구니 가득 땀이 고인 이마

구부정한 등짝에 내려앉은 흰머리


구름의 움직임도 없는 파란 하늘

뜨거운 태양은 거침없이

대지를 향해 빛을 쏘아대고

작은 나무 그늘에 의지한 앉은뱅이 의자


세월은 너나없이 덧없고

계절은 입추를 맞이했는데

물러설 줄 모르는 여름햇살에 쉬어가라

슬그머니 빈자리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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