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다
품앗이
우리 고추밭에 일꾼이 10명 있었으면
우리 엄마 아버지 다음날부터 열 집에 일을
가셔야 했다.
안 그러면 돈으로 품값을 지불해야 하는데
한여름에 곡식도 영글지 않았는데,
무얼 팔아 돈을 만들 거 써
몸으로 품앗이해야지
오늘 나의 글에 30명이 다녀갔고, 30명이 하트 위에 손가락 터치를 하고 갔다.
나도 수십 개의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맘에 들던지 안 들던지 다 읽고 나서
손가락 도장을 하트 위에 꾹 꾹 누르고 왔다.
어떤 글은 감동으로 찡 했고,
어떤 글은 존경으로 부러웠고,
어떤 글은 의미를 몰라서 당황했고,
어떤 글은 이런 글도 발행하는구나 했고,
어떤 글은 두 번을 읽어도 좋았고,
어떤 글은 다음 편이 궁금해서 한참을 머뭇거리다 왔다.
그러다 보니 두 시간을 써버렸네.
책 한 권 읽을 시간에 품앗이하느라
손목도 저리고,
휴대폰이 열받아서 뜨끈뜨끈해졌다.
나의 글 농사에 만족해서 손가락 터치하고 가는 건지?
품앗이로 터치하고 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받을 땐 좋은데 주려니까 고달픔도 있긴 하다.
돈이 많아서 현금 주고 내 밭에 일을 실컷 하고 싶은데, 돈도 없고 사람도 없으니 품앗이를 해야 했던 부모님 생각이 났다.
내가 일단 재주가 미천하니, 품앗이라도 하면서 먹는 브런치가 아닌 쓰는 브런치에 적응해 봐야지 뭐 별 수 있겠나.
그래도 좋은 글, 멋진 글, 감동 주는 글, 배움 주는 글 읽었으니 아주 손해 보는 품앗이는 아니었다.
서윤이도 언젠가는 누군가를 감동시킬 글을 쓰는 날이 오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