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사랑
사랑을 하고 있다
서윤
밤새 황금송아지가 하늘에서 쿵 떨어졌다고 지인이 보낸 팅 팅이 흥분과 기쁨으로 날아오더니
1시간 만에 또 카톡 카톡
자 ?
일어나 ~~
일어나 ~~
나 지금 출발 ??!!
이제 막 설렘을 안겨준 사람에게서 톡 톡 심장의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평일인데 저녁도 아니고 아침 일찍 나를 만나기 위해 출발한다는 사람
어떻게 일정을 비운건지 갑자기 어찌 온다는 건지 물어볼 겨를도 없이
황금송아지 받아 낸 지인보다 더 흥분이 되고 기쁨이 몰아쳤다.
늦은 새벽까지 근무를 하고 잠을 청해야 하는 시간
어느새 잠은 저 멀리 달아나고 이름도 없는 춤이 몸을 흔들어댄다.
행복이 이런 거구나
사랑이 이런 거구나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다가 또 어머 어떻게 해 뭘 입지 화장을 할까 말까
간편한 복장 아니 정장 아니 원피스
옷장 앞에서 신경전을 한다.
빨리 와도 3시간 거리
조금 지체돼도 30분 안팎
마음은 콩닥콩닥 심박수가 널뛰기를 한다.
왜 이토록 좋은 걸 모르고 살았을까
뭐에 쫓기느라 이렇게 기분 좋은 걸 이제야 알았을까
사랑의 힘은 아침부터 덩실덩실 춤을 부르고 피곤에 쩔은 목소리가 꾀꼬리 소리를 낸다.
도착 20분 전 다시 전화벨이 울리고
먼저 약속장소에 가서 기다려야지
샤뱡샤방 팔랑팔랑 걷는 걸음에 꽃이 핀다
엘리베이터 내림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흥분된 마음은 올림 버튼을 눌러버렸다.
올라가면 어때 다시 내려주겠지 하는데
올림버튼에도 무사히 1층에 나를 내려주는 엘리베이터 오늘은 다 착하고 다 예쁘다
고마워 수고해 ~ 알아듣거나 말거나 엘리베이터에게 인사를 하고 자동차를 출발시켰다.
만남 마주 보기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
그 먼 길을 날 위해 달려온 사람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데
태양은 구름을 뚫고 직선으로 내려와
강물에 은빛 가루를 뿌린다.
비가 오면 어때
눈이 오면 또 어때
햇살에 피부가 타면 어때
지금 너무 좋은데 너무 행복한데
아무렴 다 어때
오전 일정이 없어서 잠깐이라도 얼굴 보러 왔다면서 환하게 웃는 사람과 덩달아 눈빛 반짝이는 나
정말 이토록 좋을 수 있을까
이만큼 행복해도 되는 걸까
시간은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야속하기만 하고 다시 또 3시간 4시간을 달려 돌아가야 하는 그 사람을 한번 더 보고 또다시 보면서 고마워요 고마워요
피곤하면 마시라고 오미자 진액 한 병에 지인한테 얻어왔다면서 꿀 한 병을 건네면서 꼭 챙겨 먹어한다.
꿀은 안 마셔도 이미 달달이고, 오미자 없어도 새콤 달콤이야
선물을 받아 든 내 마음이 오미자가 되고 꿀이 뚝뚝 떨어진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사랑이란 제목으로 글을 쓰는 게 제일 힘든데 나 이제 사랑이란 제목의 글도 써지려나
나 지금 사랑에 빠졌다. 그것도 무척 달콤하게 새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