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아련함

by 서윤

봄 편지


훌쩍 부드러워진 바람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다가

하얀 목련과 눈이 마주쳤었지

살짝 입 벌린 목련은

만져달라 조르는 듯

말갛게 나를 보았어


손끝이 목련의 비단 같은

얼굴을 스치자

목련의 떨림이 손목까지

찌르릇 찌르릇 전해져 오는 것이

첫사랑보다 더한 떨림이었지

겨울을 넘어온 목련이여


밤에 잠시 스쳐간 봄비

어찌 나의 떨림을 나무에서

떨구고 말았는가

찌르릇 느껴지던 감촉이 남아있거늘

하얀 비단결 같던 목련

그대 떠나는 줄 나 미처 몰랐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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