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열차 탑승객 1인

꿈은 영원히 꾸는 것

by 서윤

브런치열차 탑승객 1인


' 브런치스토리 ' 라는 것을 모임자리에서 처음 접했을 때 먹는 것인 줄 알았던 무지에서 올라 탄 열차는 먹을거리가 끝없이 펼쳐진 신비한 열차였다.

아름다운 글 풍경이 마음을 호강시켜 주고

열차에 탑승한 시간은 행복으로 물들여 주고 있었다.


작가들만의 각각 다른 세계를 만나고 느끼고 그러다가 감동하고 공감하고 질투와 시기 존경과 부러움 나의 감정은 잔잔해졌다가 회오리를 쳤다가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시어 하나에 와 ~~ 아 ~~ 감탄사가 방언처럼 옹알이를 해댄다.


수많은 별들 앞에서 너무 기쁜 나머지 얼음땡이 된 것처럼 입 벌리고 뻐끔뻐끔도 못하는 붕어가 되어 이대로 죽어도 좋을 만큼 행복한 순간들을 만나는 브런치는 세상 가장 화려한 열차다.


브런치신청을 위해 몇 날 며칠 글을 쓰고 지우고 또 쓰고 하면서 자신감은 없었지만 그곳에 가기 위한 진심이 전해지길 바라던 순간들은 내 인생에서 몇 번 안 되는 꽉 찬 행복이었다.


합격메시지를 받은 순간 월드컵 우승을 하고 챔피언스리그 우승한 사람 기분이 이럴까 할 정도로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브런치가 뭔지도 모르고 먹는 건가로 시작해서 브런치스토리의 열차에 탑승한 순간 평생의 꿈을 이룬 듯 그날은 몸이 공중에 붕붕 떠 있는 것처럼 가벼웠었다.


아직도 작가님이란 말은 익숙하지 않고 나를 두고 하는 호칭 같지 않고 맞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은 것 같이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댓글에 ' 좋은데요 ' 라는 말에 칭찬받은 아이처럼 천진난만해질 때도 있다.


오랜 시간 나의 가슴속에 쌓아 두었던 까만 덩어리를 글로 꺼내서 첫 발행을 눌렀을 때 나의 용기가 스스로 기특해서 떨려오던 순간은 환희였고, 드디어 나의 내면을 가감 없이 세상에 던질 수 있다는 게 좋아서 그날 밤 술잔에 비친 내 눈이 반짝이고 있음을 알았다.


어느 날 존경하는 작가님이 댓글에 폭풍칭찬을 해주시고 응원한다는 말씀에 더 이상 바람이 들어갈 것 같지 않은 풍선이 되어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이 되지 않았다.

내 인생나이가 60을 향해 가는데 나는 다시 다섯 살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다섯 살 어린아이가 작가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 난 작가가 될 거야 ' 라는 꿈을 갖기 시작하고 반백년이 넘게 키워왔던 꿈 난 드디어 작가가 되었다. 출간도 공모전 당선도 못했지만 난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된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 가득 충전이다.


살면서 수없이 변하고 바뀌었던 꿈들 중에 유일하게 변하지도 바뀌지도 않았던 '작가가 될 거야' 라는 꿈이 이루어졌고

더구나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꺼내놓지 못했던 내 마음의 상처들도 후벼 파서 꺼내놓았다. 그거면 된 거다. 인정하지 않아도 좋다.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니까


읽히지 않아도 좋았고, 무관심에도 난 너무 행복했다. 가벼워졌으니까 제일 무거운 걸 내려놓았기에 이보다 행복할 순 없다.


원망으로 미움으로 서운함으로 돌덩이가 되어 있던 것들을 브런치스토리에 토해내고 그날 밤 참 많이 울었다.

그리고 이젠 지나간 일들을 끌어안고 우는 것이 드디어 멈춤을 했다.


작가님들의 소중한 글을 읽으면서 나만 아팠던 게 아니었구나, 나만 꿈을 향해 달렸던 게 아니구나, 나보다 더한 고통을 이기면서 사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매일이 깨달음이고 매 순간 배움을 주는 브런치스토리 열차 나도 지금 그 열차의 승객 중 1인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이다.


나 지금 옳은 방향으로 직진 중이다.

그리고 나는 곰처럼 묵묵히 나만의 글을 써 나갈 것이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만의 글을 브런치스토리에 토해 낼 것이다.


세상 하나뿐인 아름다운 열차에 탑승 중이기에 더 아름다운 글들을 읽으면서 행복연장을 이어 갈 것이고 속도가 아닌 방향을 보면서 브런치열차에서 새로운 세상을 맛보고 삼켜야 할 날들을 생각하는 것으로 설레임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