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풀밭매는 아버지
땡볕에 쪼그리고 앉아 종일 호미질 하시는
아버지 머리 위에서 고추잠자리 희롱질을 하는구나
콩밭 매는 늙은 아버지 속도 모르고
꿀이나 빨러 갈 것이지 땡벌 한놈 윙윙
귓속을 어지럽히네
주름지고 검게 그을린 손을 휘휘 저어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는 땡벌
한낮 더위에 바람은 어디서 낮잠을 주무시는가
그만 일어나 할 일을 했으면 싶은데
태양은 기세 좋게 아버지 등을 구부러트리는데 야속하다 하니
난 여름태양이라 어쩔 수 없구나 하시네
소나기라도 한차례 지나가면 좋겠는데
아버지 오늘도 풀밭에 고단한 숨을
뱉어내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