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하산하는 길
추석을 앞두고 아버지 어머니 나
뒷산에 올라
아버지는 지게 가득 나무를 채우고
어머니는 바구니 가득
솔잎을 담아 하산하는 길
바람은 점점 나뭇잎에 색칠을 하고
아버지의 나무가 아궁이 속에서
활활 타오르면
어머니의 솔잎 입은 송편이
가마솥에서 뽀얗게 익어가겠지
하산길에 뱉어내는
아버지의 거친 숨소리
빨리 따라오라는
어머니의 잔소리
천천히 가라는
나의 칭얼거리는 소리
풀숲에 숨어 있던 꺼벙이 녀석
푸드덕 걸음아 나 살려라 줄행랑을 치고
벼가 베어진 논에서
참새떼 오르락내리락
벼이삭 줍느라 하루가 짧다고
짹짹짹 짹짹
[ 꺼벙이 : 꿩의 새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