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틀

시집살이

by 서윤

재봉틀


시집올 때 갖고 온

재봉틀 발판을 밟는

큰며느리 가슴에 바늘이 콕콕콕

박히는 삶이었다고

팔순 잔치에

그 옛날 시집살이 고단함을

오락가락하는 정신으로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시누이년들 입맛에 맞게

옷감 끊어다 입혀놓으면

싫다

맘에 안 든다

내 던졌다지

속으로 읊어댔다지

니년들도 시집가봐라

내 속을 알 날이 올 거라고

곱씹고 곱씹었다지

팔순의 큰며느리

지난세월 회상하며

눈물 훔쳐내는 손등이

거북이 등짝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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