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마음
씨고구마
지난가을 윗 방 아랫목을
차지했던 붉은 덩어리들
쪄 먹고
구워 먹고
삶아 먹고
날로 먹고
바닥을 드러 낸
고구마통가리 속
대를 이을 종손 놈 대접받던 씨고구마
어머니 손에 쭉쭉 갈라져
물속에 잠기는데
많이 낳아라
주렁주렁 새끼 낳아라
올 가을에도
고구마통가리 가득 채워라
종손 노릇 해야하는 씨고구마
어깨가 무겁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