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검버섯
서윤
어느 날 보이지 않던 까만 점이 피부 위에 앉아서 신경을 긁어댄다
너 뭐냐 언제부터 여기 있었냐
손등에 자꾸자꾸 먹지도 못하는 검버섯이 올라와 눈에 거슬린다
너 뭐냐 누구 허락받고 여기 피었냐
어제 목간통을 다녀왔는데 등이 자꾸 가려워서 효자손 들고
누구니 등에 피말리는게
얼굴에 없던 홍조 광대뼈를 점령하고
거울 속에서 빙그레 웃네
너 뭐냐 누구 맘대로 빨갛게 물들였냐
돈 안내도 공짜로 주는 나이
아무리 가지 말라고 붙잡아도 가는 세월
있는 놈 없는 놈 가리지 않는 검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