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양지마을
냉이 망초대 너른 밭에 일가를 이루고
채송화 민들레 흙담 집을 짓는데
싸리꽃 신령님
찔레꽃 신령님
뻐꾹새 소쩍새 불러다 놓고 잔치를 여네
벌과 나비 신이 나서 어느 집으로 갈까
이 집 저 집 기웃기웃거리는데
강아지풀 아저씨
바랭이풀 아줌마 춤바람 나서
구름 타고 무지개 나라 여행을 간다나
우물가 늙은 이끼 뺀질뺀질 앉아서
지나가는 민달팽이 처녀를 보고
토끼풀로 옷 한 벌 해 주랴 희롱질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