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샘
저지레
노오란 애기똥 꽃이 여기저기 무더기 무더기
쌔똥이 밥상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는데
입맛 돋구는데 제일은 씀바귀라고
쓰디쓴 것들이 보약이라며
봄은 여기저기 울긋 불긋을 던져놓고
새싹을 움트게 하느라 분주한데
꽃샘추위 봄을 시샘하느라
누구부터 망쳐줄까
지르밟고 다니면서 저지레를 해봐야
돌나물 냉이 민들레
쑥 쑥 잘만 자라나더라
햇살과 바람이 내기를 했다지
지나가는 나그네 외투를 벗기는 내기라나
햇살이 이겼다지
추우니 더 여미고 더우니 벗었다고
꽃샘바람 봄을 저지레 하고 싶어
안달복달 치고 난리굿을 해봐야
물러가는 주제에 피어나는 새싹을
무슨 수로 이길 거냐고
나이 먹으면 다시 아이가 되어 간다지만
그건 아이가 아니라 주책이겠지
괜스레 고집부리지 말고 물러설 줄도 알아야지
겨울이 다시 봄이 될 순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