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게
널 보면
어디서부터 울음을 품어왔는지
묻게 된다
흘러오는 동안
몇 겹의 하늘을 지나며
스스로를 적셨을까
고인 슬픔 하나
끝내 넘치듯
이 먼 땅으로 떨어지고
마른 흙은
너의 울음을 받아
조용히 숨을 되찾는다
사람들은
그 젖은 순간을 반기고
나는 그 곁에서
이 마음의 이름을 잃는다
비야
너무 오래 울지 말고
이만큼만
내려와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