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옥, 날다.

휴식

by 서윤

구옥, 날다.


빗방울이 감질나게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다 멈추고, 떨어질까 멈추는 충주호 언덕에 터줏대감처럼 앉아 있는 카페에서 오후의 시간을 사용 중이다.


카페입구에 들어서니 칠판밑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냥이와 한가로운 카페에서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커피 향 가득 밴 카페지기의 상냥한 미소가 나를 맞이해 준다.



넓은 창아래로 고요히 흐르는 충주호를 바라보면서 진한 블랙커피 한잔은

' 행복하다 ' 를 확인시켜 주고, 일상에서 살짝 벗어난 오후의 평화로움과 여유가 주는 휴식은 바쁘게 돌아가는 내 삶에 방울 방울 떨어지는 빗방울 같아서 좋다.


흐린 조명, 낡은 탁자, 계피향 묻어나는

< 구옥, 날다. > 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지금 혼자라는 것도 낭만이고, 추억이 되어 어느 날에는 기분 좋은 미소로 떠오르겠지.

사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한낮의 외출이 제일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술에 찌든 사람들과의 대화, 그들의 뻔한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 고단함과 피로감으로부터 해방되어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게 지금 너무 좋고, 구옥이 내어주는 정겨움, 그리움, 익숙한 나무향기가 있어서 더 좋다.



빗방울이 내릴까 말까, 서성이는 오후 !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을 닮은 ' 구옥, 날다 ' 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지금 이 순간 작은 행복에 흠뻑 젖어가는 중이다.


나도 언젠가는 자그마한 구옥에서 북카페를 해야겠다고 또 다른 꿈의 나래를 펼쳐본다.


꿈은 영원하지 않다. 꿈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지만, 어떤 꿈이든 꿈이 있다는 것은 삶의 힘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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