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연필 같은 사람
깎이고 깎여 나가도
묵묵히 새살을 내어주고
지우개로 박박 지워도
아무 불평 없고
세월 지나 흐릿해진 흔적에도
좋다 싫다 내색 없이
작아진 몸뚱이
다른 몸통에 끼워 넣어도
제 목숨 다하는 순간까지 꺼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