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PP World Tour Busan SUP Open
금년 3월부터 부산시 수영구 구민 SUP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서 광안리 바닷가에서 SUP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6월에 대회를 치렀고 예선 탈락을 했지만 꾸준히 주말에 SUP을 타고 훈련을 했다. 8월에는 KIMA에서 주관하는 부산시장 배 SUP대회를 참가했고 참가자가 다 같이 출발하는 메스 스타드(Mass Start) 1KM 레이스에서 6위를 차지했다. 이후 10월에 개최되는 월드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 열심히 훈련을 했다.
2023 APP World Tour Busan SUP Open은 10월 7일(토)부터 9일(월) 3일간 열리는 경기로 참가국의 프로와 아마추어 성인부 남녀, 18세 이하의 유소년 남녀로 나누어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단거리와 장거리가 주 경기이다. 단거리는 모두 300m이고 장거리의 경우 프로는 10km, 아마추어는 6km, 유소년과 청소년은 3km으로 경기를 하게 된다. 이외에도 프로 1명, 아마추어 2명, 유소년 3명으로 구성된 100m 릴레이경기와 1km 기록 측정경기가 있다(자세한 내용 참고: https://www.kappworldtour.com/kor/media/news?viewMode=view&ca=&sel_search=&txt_search=&page=1&idx=107)
대회의 앞두고 계속해서 SUP을 즐기고 대회 때 사용하고자 지브라 카본 패들과 아쿠아마리나 공기주입식 보드를 구매했다. 이전에 대여하여 사용했던 패들(샤프트는 유리섬유, 블레이드는 플라스틱) 보다 훨씬 가벼웠고 에너지 소모가 적었다. 보드는 범용의 올라운드 보드보다 길고 앞이 뾰족하지만 너비는 79cm로 조금 작지만 레이싱 보드 보다 안정감이 있고 올라운드 보드보다는 속도가 괜찮았다.
대회 전 날 6일(금) 회사는 오후 반차를 쓰고 패들과 보드를 들고 마지막 연습을 위해 경기장으로 갔다. 며칠 동안의 공사로 경기장과 부대시설 공사가 완료되어 있었고 날씨가 좋지 않아 파도가 강했다. 이미 프로, 아마추어, 유소년 국내외 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었고 나도 같이 연습을 했다.
앞선 2개의 대회에서 스타트가 불안정하고 서툴러서 스타트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2시간 정도 연습 후에 대회장에 보드를 보관시키고 집으로 왔다.
대회 첫날 7일(토) 오전 9시 전에 도착하여 선수 등록을 했고 대회 티셔츠, 기록측정 발목밸프, 선수인식표, 물과 음료를 받아 개회식 장소로 갔다. 개회식을 시작하면서 놀란 것은 전설적인 축구 선수이면서 전 국가대표 차범근 감독님도 VIP 내빈으로 소개가 되었다. 국회의원, 구의원, 구청장, 구의회 회장 등등도 소개가 되었는데 차범근 감독님이 소개 때 모두들 깜짝 놀라고 환호성이 쏟아졌다. 나도 차범근 감독님을 실제로 보니 너무나 감동이었다. 개회식은 선수입장, VIP소개, 개회사, 축하공연(부경대 풍물, 상지대 태권도 시범)으로 개회식을 마치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개회식 단체사진 후에 살짝이 차범근 전 감독님께 사진을 같이 찍자고 말씀드렸는데 흔퀘히 오케이 하셔서 같이 사진을 찍었고 악수도 했다.
개회식 이후 단거리 300M 코스브리핑이 진행이 되었고 양끝의 빨간색 부이 2개와 중앙의 하얀색 부이 1개를 M 모양으로 돌아 결승점으로 들어오면 된다.
주의 사항으로, 2명의 선수가 동시에 부이 턴 시 부이 안쪽의 선수를 바깥쪽의 선수가 진로를 방해하게 되면 벌점으로 실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바깥쪽의 선수의 보드가 50% 이상 앞 선 경우에는 먼저, 턴을 할 수 있다.
코스 브리핑을 마친 후에 유소년 선수들이 오전에 경기가 진행이 되었고 오후부터는 각각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로 경기가 진행이 되었다. 유소년 선수들 경기를 마치고 아마추어 경기가 시작이 되었다. 4개 조 각 4명씩 예선전 경기를 했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입장을 했고 경기용 저지와 측정기, 인식표를 입고 부착을 했다. 나는 3조에 포함이 되었고 흰색 저지를 입었다. 풍랑 주의보 내리기 직전이라 파도가 높고 강했고 앞 2조의 많은 선수들이 파도에 물에 빠졌다. 우리 조의 선수들도 대부분 물에 빠졌지만 전일 스타트 연습 덕분에 파도를 바로 넘을 수 있었고 1등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예선전 경기가 모두 끝나고 잠깐 쉬었다가 다음 라운드인 준결승 2조로 경기를 참가했다. 여전히 파도가 강했고 체력과 훈련이 부족했는지 3위로 결승전 진출은 실패했다. 결승전까지 경기가 끝나고 최종 순위를 확인해 보니 금번 참가자들 중에 러시아 세르게이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6월 구민 SUP 체육대회 예선탈락한 실력으로 4개월 후 월드 대회 단거리 Sprint 300m 5위는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나도 너무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아마추어 단거리 경기 후 프로선수들의 경기가 진행이 되었는데 역시 세계적인 프로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거침없는 패들링과 환상적인 부이 터닝 기술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자 프로는 페르난도 패래즈 새라(스페인), 코타로 미야히라(일본), 커너 박스터(하와이) 순서로 각각 1위, 2위, 3위를 차지했고 여자 프로의 1위 줄리에트 듀해임(아르헨티나), 2위 최지원(한국), 3위 클러이 워커딘(호주)에게 돌아갔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Lucky Draw(경품추첨)이 있었는데 만두 6만 원 상품권에 당첨이 되었다.
대회 둘째 날 8일(일) 아참부터 문자가 왔고 강풍과 풍랑 주의보로 오전에 예정되어 있는 프로와 아마추어 장거리 Distance 경기가 모두 주의보 해제 후로 연기되었다. 그러나 선수 등록 위해 대회 장소에 갔고 연기 안내와 연기 후의 참가 가능여부에 참가로 체크를 했다. 결국 아마추어 장거리 레이스는 9일(월) 오전으로 연기되었다. 그리고 오늘 저녁의 Luck Draw(경품추천)와 Slient Beach Party(맥주 무제한)에 참석 가능하다고 체크했다.
점심시간 이후쯤에 문자가 왔고 연기되었던 프로선수들의 장거리 경기는 오후 3시부터 시작을 한다고 했다. 문자를 받고 경기장에 도착하니 막 프로선수들이 스타트를 하였고 아래의 Distance 코스 7 바뀌를 왕복해야 했다.
풍랑 주의보가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파도가 높았고 바람도 거세었다. 처음과 중반에는 일본의 라이 타구치가 1위를 지켰으나 종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달렸는지 2위로 달리고 있던 프랑스의 아르투르 아루트킨에게 1위를 내어줬다. 결과는 1위 아르투르 아루트킨(프랑스), 2위 라이 타구치(일본), 3위 페르난도 패래즈 새라(스페인)로 돌아갔다. 여자 프로 경기는 날이 어두워지면서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주최 측은 1 바뀌 경기로 변경을 했고 1위 줄리에트 듀해임(아르헨티나), 2위 임수정(한국), 3위 최지원(한국)이 차지했다.
프로선수들의 장거리와 종합 시상식 전에 Lucky Draw(경품추첨)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1등으로 당첨이 되어 레드 제품의 Short Sleeve Pro Change Robe EVO 점퍼를 받았다.
프로 선수들의 단거리와 장거리 경기 기록을 합산하여 종합 순위를 가렸는데 남자는 1위 페르난도 패래즈 새라(스페인), 2위 아르투르 아루트킨(프랑스), 3위 라이 타구치(일본)를, 여자는 1위 줄리에트 듀해임(아르헨티나), 2위 임수정(한국), 3위 최지원(한국)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시상식 후에 저녁 9시부터 Silent Beach Party가 있었고 와이프랑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Silent Beach Party는 바닷가를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소음 피해가 되지 않도록 헤드셋을 착용하고 클럽에서 처럼 댄스를 즐기는 파티이다. 나는 아직 장거리 경기가 남아 있었지만은 축제 같은 분위기에 취해서 와이프랑 저녁식사와 함께 술을 많이 마셨다. 그리고 Silent Beach Party에서도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맥주를 계속 마시고 춤추고 프로선수들과 사진 찍고 미친 듯이 놀았다. 그리고 후회는 바로 다음날 대형 파도처럼 밀려왔다. 숙취!!!
경기 셋째 날 9일(월) 경기장에 9시까지 도착해서 선수등록을 하고 장거리 선수용 파란색 저지를 받아 갈아입고 코스 브리핑에 참가했다. 전일 프로 선수의 코스와 동일하지만 2 바뀌만 돌면 된다. 그러나 전일 마신 술과 댄스로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풍랑 주의보는 해제 됐지만 여전히 바람과 파도는 강했고 6km 레이스 훈련으로 몇 번을 완주해서 문제는 없지만 숙취가 큰 문제였다. 어쨌든 정신을 차리고 다 함께 출발하는 Mass Start 방식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아마추어 남자 선수들이 먼저, 출발하고 1 바뀌만 돌면 되는 아마추어 여자, 유소년들이 시간 간격을 두고 출발을 했다. 첫 번째 바뀌는 무사히 돌고 두 번째 백사장에서 터닝하고 출발할 때는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높은 파도를 넘는데 2번을 실패하고 3번째 만에 파도를 넘어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였지만 전체 참가 신청자 20명 중에 6명이 경기를 포기해서 14명 중에 12위를 차지했다. 전일 술과 댄스의 유혹을 못 이긴 나를 탓하면서 내년을 다시 기약해 본다. 그러나 단거리와 장거리를 합친 종합 순위는 6위를 차지했다. 그래서 장거리의 경기 결과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의 대회는 이것으로 마무리가 될 것 같다. 날씨도 추워지겠지만 남쪽의 부산이라는 지역 특성상 따뜻한 날에는 광안리나 송정 바다에서 SUP 라이딩을 할 것이다. 내년에는 한 살 빠진 50이 되겠지만 체력과 SUP 스킬을 향상시켜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훈련할 것이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참가하여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