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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가족의 불평

거리의 악사의 유래?

by 요기남호

가족이 저녁을 먹을때 트럼펫 연습을 하였다. 그런 적이 예전에도 여러번 있었는데, 불평은 없었다. 그런데, 어제는 불평이 나왔다. 너무 시끄럽다고. ㅋㅋ


내가 트럼펫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다. 낮에는 힘들고, 일찍 자니, 초저녁이 거의 유일한 시간이다. 뭐, 나의 트럼펫 실력이 좋아서, 식사를 하며 즐길 수준이 된다면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날이 올 때까지는, 연습 시간 혹은 장소를 바꿔야겠다.


사실, 나의 꿈은 실력이 어느정도 수준이 되어서, 시내 중심 거리에 나가 홀로 연주를 하는 것이다. 4-5년 이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족의 평화를 위해, 거리의 악사(?)가 되는 순간이 더 빨리 올 수도 있겠다. 거리에서 연습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실력이 어느정도는 되어야 거리에서 연습을 할 수가 있을텐데..


이제, 트럼펫을 시작한지 11개월 째다. 다음달 19일이면 꼭 1년이 된다. 작년 12월 19일에 음악가게에 가서, 트럼펫을 빌렸을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 그곳에서 일하던 직원이 하던 말이 있었다. 자신이 고등학교때 트럼펫을 시도했는데, 1년 후에 동요 'Twinkle Twinkle Little Star'를 겨우 불렀었다고, 그 후에 포기했다는 말. 그 친구에 비해서는, 난 진도를 더 나갔다. 이젠, 음폭이 그리 높지 않은 곡은 흉내는 낼 수가 있다. 하루에 1시간 가량 꾸준히 연습한 덕이다.


그럼, 언제 거리로 진출을 할까. 뭐, 거리에서는 군중 속의 익명성때문에, 지금이라도 나갈 수는 있다. 누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잘 부르던, 못 부르던. 그러나, 최소한 G+ 음을 어렵지 않게 낼 수 있게 되었을때, 나가고 싶다. 그러니까, Ne me quitte pas 의 후반부에 나오는 높은 음들을 부드럽게 부를 수가 있을 때다. 그때가 언제 올까. 연습 1주기때면 될까? 한달이 조금 더 남았는데... 아니면, 내년 어느 봄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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