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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어머니의 '찡'

No me quitte pas, 2021.11.19.

by 요기남호

내가 어렸을 적, 어머닌 자주 '찡' 타령을 하시곤 했다. '찡'이 중요하다고. 자격'찡' 말이다.


기술을 요하는 걸 배우는 것은 재미가 있다. 요가가 그렇고, 트럼펫이 그렇다. 배우는 과정은 정직하다. 열심히 하는 만큼 나아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요가와 트럼펫을 연습할때, 가끔 어머니가 내가 어렸을 적에 했던 그 '찡'에 대한 말씀이 떠오를 때가 있다. 정식교육은 전혀 받지 못하셨던 (이건, 외할아버지의 봉건적 사고에 기인한다. ㅜㅜ) 당신에겐 어떤 특별한 기술을 습득하면, 세상사는 것이 조금 편해지는 걸 자식들에게 가르치시고 싶으셨을 것이다. 그 영향때문인지, 난 기술을 요하는 무언가를 배울때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요가가 그렇고, 트럼펫이 그렇다.


오늘,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한지 정확히 11개월이 되었다. 다음달이면 1년이다. 내 귀에는 실력이 제법 늘었다. ㅋㅋ 물론 아직 갈길이 멀지만..


어머니의 가르침에 감사하며, 이 연주를 올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Ug1nZ7s1h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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