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KCulture

외국청년들에게 한국음식은?

by 요기남호

*표지사진: 한정식


3월 7일 지난 금요일에 서울에 도착했다. 이번주가 내 학교의 봄방학이어서 사적인 일로 딸아이와 잠깐 왔다. 너무 짧고 해야할 사적인 일들이 있어서, 거의 모든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오늘 난 미국으로 돌아가고, 딸아이는 3-4주 서울에 더 체류예정이다.


오늘 새벽, 인천공항에 가려고 에어비엔비를 나서 버스정류장으로 걸었다. 새벽 5시. 길가엔 인적이 거의 없었다. 버스는 하나 둘 다니기 시작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뒤에서 젊은 20대 여성이 나타나, 긴의자에 앉았다. 걸어올때는 짐이 많아 끙끙대며 걷느라 뒤에 사람 하나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었음을 몰랐다.


외국여성이었다. 서울에 남겨진 딸아이가 생각나, 말을 걸었다. 어디에서 왔냐고. 이어폰을 끼고 있던 그 여성은 이어폰을 빼었다.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었다. 영어로.

여성: 독일에서요.

나: 언제까지 있어요?

여성: 6월까지요.

나: 무엇때문에 왔어요?

여성: 한국어배우러요.

나: 언제부터 왔어요?

여성: 8월부터요.

나: 작년 8월요?

여성: 네.

나 (놀라워서): 와 그럼 거의 일년을 있네요. 어디에서 공부해요?

여성: 한국외국어대학.

나: 그곳은 좀 멀잖아요. (우린 서강대 후문에서 가까운 정류장에 있었다.)

여성: 네 이곳에 사는 친구만났다가 집에 가는 중이예요.

(아, 어제가 토요일 이었지.. 딸아이도 어제 저녁에 아이돌 콘서트에 갔다가 늦게 들어왔었지..)

나: 무엇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게 했어요?

여성 (웃으며): 사실, 한국음식때문이었어요.

나: 푸하하하.. 정말요?


그때, 서울역행 버스가 도착했다. 그래서 급히 남은 체류시간동안 잘 지내라고 인사하고, 버스에 올랐다.

어떤 한국음식이었는지를 물어보고 싶었는데.. 표지사진의 한정식은 아니었을 것이고.. 맑은 갈비탕? 새빨간 떡복기? 김치찌개?

외국생활을 오래한 난 이제 매운 한국음식은 선호하지 않는다. 머나먼 유럽땅 그것도 음식이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독일에서 자란 이 젊은 여성은 한국음식에 매료되어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정을 하였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일년 남짓 체류를 하고 있다.

달라진 한국위상인가?


하긴, 어제 밤, 딸아이가 에스파 콘서트장에서 문자를 보내왔었다.

'Dad this is the coolest thing everrrr!!!!'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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