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사진: 버지니아대학 아쉬탕가요가 Chai/Chat meeting
지난 금요일 구령수업 후에 Chai/Chat 모임에 갔다. 대부분 대학생들이다. 그들 대부분은 금요일 구령수업에만 나온다. 한 친구는, Chai/Chat 모임 때문에 온단다. 요가 정규멤버들은 까테리나, 클레이, 경하, 웨이드, 캣 이다. 그리고 나. 여섯명.
클레이와 경하는 이번 여름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 최근에 클레이가 다른 주에 소재한 대학에 교수직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동안 가장 가깝게 지낸 친구들인데.. 매일 새벽 요가수련을 같이 시작하는 믿을 수 있는 친구들. 그들이 떠난 후, 빈자리는 한동안 클 것이다.
아쉬탕가 요가는 다른 운동과는 다르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육체적으로도, 친구관계도. 요가와 연관된 모든 것은 천천히 달라지고, 발전한다. 후퇴도 천천히 이루어질까.. 클레이와 요가실 밖에서의 우정이 몇년이 걸렸는데.. 친구가 되고 얼마 있자, 그는 곧 떠난다. 물론, 일년에 한두번은 보겠지만 (아마 서울에서.. ㅎㅎ)..
오늘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집에서 중급시리즈를 했다. 5:30분 경에 시작했는데.. 먼동이 트고, 요가를 마쳤을때는 해가 지평선 훨씬 위로 떠올라 있다. 7:55. 거의 2시간 반이다. 카포타사나에선, 두번째 시도에서 양 발꿈치를 양손으로 움켜 쥐었다. 이젠 홀로 중급시리즈를 하는 게 나의 일요일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갤러리/까페 Bardo에 와 있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 화가 Beatrix 가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을 그린 화가다. 그녀는 80대 후반. 매일 이곳에 11시경에 출근하여, 입구 테이블이나 야외 테이블 한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을 맞이하는 게 그녀의 일상이다. 까페의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들이 걸린 공간에서 2-3시간 친구들과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 1-2주 전에 내가 다가가 내 소개를 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그녀와는 이제 볼때마다, 짧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된 듯하다.
사람은, 특히 나이가 든 사람은, 외로운 법이다. Lonely 는 아니고, Solitary. 누군가의 관심이 다 좋지는 않은 Solitude. 별 관심이 없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홀로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Solitude 상태. 이전의 친구들도 속아내는 단계. 그래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중에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만 관계를 이어가는 그런 상태.
Beatrix는 거의 나의 어머니 뻘이다. ㅎㅎ 난, 그녀가 이런 예술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까페를 이 소도시에 차려준 게 고맙다. 아주 오래전부터, 난 과학자 공학자들보다는 예술가, 문학가들이 더 매력적이었다. 친구로서. Beatrix 와는 한동안 미소와 안부인사를 나누는 사이로, 그러니까 지인으로, 남을 것이다. 조금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 사이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무쪼록 오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