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위에서 배운
마음의 반다(Bandha) 잡기

by 소자 마음


요가 2년 차, 뻣뻣했던 몸이 유연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매트의 몸의 균형을 잡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곧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잡는 법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다(Bandha)는 '묶다, 잠그다, 붙잡아 두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반다를 잠그면 에너지가 몸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막고, 이 에너지를 중추 신경계로 집중시켜 의식을 고양시키는 데 사용한다. 다라서, 반다를 잠글 때 느껴지는 단단함은 몸의 물리적 중심을 잡아주게 된다.


나무자세나 전사 자세는 균형 동작에서 안정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세 가지 축(기반, 코어, 시선)이 매우 중요하다.


첫째는 '기반'은 서있는 발가락과 다리를 뿌리처럼 움켜쥐듯이 꾹 눌러줘야 한다. 그리고, 서있는 다리의 허벅지 근육을 끌어올리듯이 단단하게 서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코어'의 힘이 중요하고 코어와 골반의 정렬, 골반이 수평이 유지되기 위해서 최대한 배꼽을 척추 쪽으로 살짝 당겨 코어 근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세 번째는 '시선'이다. 시선과 더불어 호흡은 신체적인 균형만큼 중요하다. 움직이지 않도록 한 곳에 시선을 집중하지 않으면 몸의 균형도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 모든 자세가 불안정하더라도 깊고 고른 호흡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호흡이 안정되면 신기하게 몸이 수평으로 흔들 임이 없이 이루어진다.

마음의 중심에서 안정된 균형의 세 가지 축은 뭘까?


첫째는 심리적인 '시선'을 나에게 먼저 두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 나의 생각, 감정, 신체감각을 주의 깊게 자각하고 인지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유연한 동작에 순간 시선을 빼앗기게 되면 나의 동작은 흔들리게 된다. 내가 원하는 동작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의 시선이 바라보고자 하는 곳을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은 일상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에도 "지금 나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목소리가 떨리는구나"라고 감정과 신체반응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즉각적인 엄마의 잔소리를 멈추게 되고, 잠시 멈추고 감정폭발을 막고 안정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두 번째는 '마음의 코어' 즉, 현재 나의 사고와 감정으로부터 건강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거리를 두는 것이었다. 입시를 앞둔 자녀의 학교 성적이 하락된 점수를 확인했을 때 엄마의 머릿속에 "이 성적으로는 좋은 대학은커녕, 대학을 가기도 어려울 수 있어. 얘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못할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바라보고 분리하는 과정에서 '성적 하락'이 '대학 진학을 못한다'는 파국으로 비약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 내가 지금 파국적으로 사고하고 있구나"

"내 생각이 부정적으로 치우치고 있구나"


이런 객관적인 거리 두기만으로도 심리적인 중심을 잡는 데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기반이 되는 나의 중요한 가치에 맞는 행동을 삶 속에서 일관되게 행동해 나가는 것이다.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두려움, 불안, 분노)과 생각(해도 안될 거야, 하기 싫음)이 들더라도 나의 중요한 가치(건강, 관계, 성장)를 위해서 의미 있는 행동을 선택하면서 꾸준히 전념하는 것이다. 이런 기반이 든든하다면 외부의 상황 변화에 상관없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신체의 균형을 잡는 것은 결국 현재 나의 몸의 상태를 주의 깊게 자각하면서 그 몸의 흔들림을 수용하면서 다시 중심을 찾아오는 과정이듯이, 심리적인 균형 역시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기반으로 일상의 삶 속에서 의미 있는 행동을 찾고 그 행동을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어제도 요가복을 입기 전까지 고민하고 망설이지만 요가복을 입고 나간다.

요가를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나의 몸과 마음이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이년 동안 경험했기 때문이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50대의 나이 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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