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올빼미

어둠을 꿰뚫는 시선

by 이양규

너는 낮과 밤의 경계 위를 걷는 존재
고요 속의 예리함, 어둠 속의 순백
모순이 조화를 이룬 생명
두려움과 경외, 고독과 위엄이 공존하는 그림자

어둠은 그 품에 안겨 제 색을 잃는다.

가면 같은 얼굴 감정이 비워진 듯 차갑고
그러나 그 속에는 세상을 꿰뚫는 맑은 시선이 있다.
부드러운 깃털은 바람보다 가볍고, 그 날갯짓 하나에 숲은 조용히 떨린다.

밤이면 누구보다 날카로운 사냥꾼, 낮이면 누구보다 수줍은 친구

그 대조적인 매력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조용히 살아도 세상은 분명히 당신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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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얼굴로, 어둠을 밝힌다.

이제, 가면올빼미의 작은 날갯짓 속에 담긴 깊고 고요한 이야기를 만나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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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미소를 건네며 말이 없을 뿐, 모든 소리를 듣고 있다.

귀여운 얼굴에 부드럽게 미소 짓지만, 소리 없는 속도는 가장 무서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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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고요 속에서 흰 그림자 하나가 미끄러지듯 날아오른다.
그것은 소리 없는 파동, 공기를 가르는 침묵의 칼날
눈부신 달빛조차 그 앞에서는 숨을 죽이고 빛과 그림자 사이를 오가며, 흔적 없이 사라진다.

침묵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먹잇감이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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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도 쉼이 필요하다. 밤을 준비하는 고요

모든 생명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보여준다.
살아내는 용기와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